서경골프 골프일반

데뷔 첫 승 배선우, 비운의 골퍼? 기록제조기!

지난해 KLPGA 준우승·3위 세 번씩

E1 채리티서 54홀 최소타로 노 보기 우승, 시즌 2호 와이어투와이어도

배선우(22·삼천리)가 지난해 쏟았던 통한의 눈물을 8개월여 만에 감격의 눈물로 바꿔놓았다.

배선우는 29일 경기 이천의 휘닉스스프링스CC(파72·6,456야드)에서 마무리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합계 20언더파 196타로 우승했다. 196타는 KLPGA 투어 54홀 최소타다. 종전 기록인 2013년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 때 김하늘의 197타를 1타 줄였다. 54홀 동안 보기를 하나도 적지 않았는데 노 보기 우승은 7년 만의 진기록이다.

그동안의 설움을 대번에 씻는 화끈한 우승이었다. 전인지와 동기생인 4년차 배선우는 숱하게 우승 경쟁을 펼쳤음에도 번번이 데뷔 첫 승이 미뤄져 ‘비운의 골퍼’로 불리고 있었다. 지난 시즌 준우승과 3위를 세 번씩 하며 상금랭킹 6위에 올랐지만 아쉬움이 더 컸다. 9월 한화금융 클래식이 치명적이었다. 마지막 날 17번홀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마지막 홀(파5)에서 티샷 실수 등으로 5온 2퍼트 더블 보기를 범했고 연장 끝에 졌다. 다잡았던 우승을 놓쳐버린 배선우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랬던 배선우는 ‘기록제조기’로 돌아왔다. 1라운드에서 버디만 10개를 쓸어담으며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더니 2라운드에서는 36홀 최소타에 1타 뒤진 성적을 냈다. 이날 버디 6개로 6언더파를 보탠 배선우는 54홀 최소타 신기록에 노 보기 우승까지 이뤄냈다. 2008년 우리투자증권 클래식 신지애(28) 이후 KLPGA 투어 노 보기 우승은 7년 만이다. 또 시종 선두를 뺏기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작성했다. 1인자 박성현에 이은 올 시즌 2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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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서 첫 홀부터 버디로 출발한 배선우는 전반 9홀을 5타 차 선두로 마쳐 이미 이때 우승을 예약했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 시즌 상금을 2억300만원으로 늘리면서 상금랭킹 6위로 껑충 뛰었다. 배선우는 “그동안의 준우승을 통해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 이번 대회는 샷이나 퍼트 모두 자신감이 넘쳤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시즌 3승이 새 목표다. 작년에 큰 아픔을 겪은 한화금융 클래식과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민영이 4타 뒤진 16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고 고진영과 장수연은 13언더파 공동 3위를 했다. 8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일본파 김하늘은 4언더파 공동 33위에 그쳤다. 이 대회를 거르고 휴식한 상금 선두 박성현은 다음 주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제주)에 출전한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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