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35층vs45층…둘로 쪼개진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신탁사와 손잡은 새 추진위

"35층이하로 빨리 진행할 것"

日 롯본기힐스 벤치마킹도

기존 협의체는 45층이상 고수

"중소형 6,000가구 늘리겠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35층 이하 vs 45층 이상’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구 현대) 재건축 준비위원회가 최고 층수를 놓고 둘로 갈라선다. 서울시 한강변 기본계획에 맞춰 ‘최고 층수 35층 이하’라도 빨리 재건축을 진행하자는 새로운 준비위원회가 꾸려진다. 이 가운데 기존 준비위원회는 여전히 45층 이상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서울시는 현대아파트에 한양·미성아파트까지 압구정 일대 총 24개 단지 1만 334가구의 개발 기본방향을 수립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8~9월 주민공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큰 영향을 미치는 최고 층수는 새롭게 수립되는 개발계획에 상관없이 한강 변 기본계획에 따라 35층 이하로 제한된다.




◇새 추진위 “35층 이하로 신탁사와 공동시행”=
새 주민협의체인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 준비위원회’는 내달 16일 총회를 갖고 정식 발족한다. 전 입주자 대표였던 정모 씨와 동 대표·아파트 소유자 10여 명이 발기인으로 나선다. 현대아파트·상가 대표 120여 명 중 40명 이상이면 새로운 재건축 모임을 만들 수 있는데,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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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는 현재 시 가이드라인에 맞춰 35층 이하로 추진하되, 부동산 신탁사에 시행을 맡기는 것을 추진 중이다. 신탁사가 시공·설계사를 선정해 재건축사업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조합 임원들의 비리를 사전 차단하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기간인 2017년 이내에 관리처분계획 접수를 마친다는 목표다. 신탁사로는 한국토지신탁이 유력하다.

정 씨는 “내년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지 않으면 초과이익 환수제 대상이 되는 데 현재 입주자회의 체제로는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쿄 롯폰기힐스 등을 벤치마킹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추진위 “45층 이상 입장 고수”=반면 기존 입주자 대표회의 ‘압구정 주민소통협의회’도 지난 19일 압구정동사무소에서 총회를 열고 ‘현대아파트 재건축 준비위원회’로 이름을 바꿨다. 그간 6번의 총회와 15번의 회의, 강남구청과의 토론회, 설문조사, 주민설명회까지 진행해왔다. 전체 120여 명의 아파트·상가 동 대표 중 100명이 넘는 인원을 확보하고 있어 현재로는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회의에는 주민 포함 현직 교수와 법조계 인사, 부동산 전문가 등을 포함 시켰다.

기존 추진위 입장은 45층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영세 현대아파트 동대표 간사장은 “신탁사를 통한 재건축은 사업에 대한 위험부담이 클 때 진행하는 것”이라며 “서울 노른자위 땅에서 진행되는 재건축이라 건설사·금융사 모두 적극적인데 굳이 신탁사 비용까지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45층 이상으로 재건축하되 압구정지구 전체로는 중소형 평형이 6,000여 가구 늘어나면 정부 부동산정책과도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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