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연주 기회에 벅차… 개성 보여주는 무대 만들 것"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금호아트홀 2016 상주음악가로 선정

"연주자로 많은 무대를 가질 기회를 잡은 것만으로도 벅차고 영광스럽습니다. 오는 2016년 올리는 다섯 번의 무대로 제 개성을 관객들에게 각인시키고 다양한 면모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촉망받는 젊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26·사진)은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아트홀의 내년도 '상주음악가'로 선정돼 2016년 한 해 동안 총 다섯 번의 공연을 여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금호아트홀이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한 상주음악가 제도는 30세 이하의 젊은 음악가들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매년 클래식 유망주 1명을 골라 이들이 원하는 실험적 무대를 만들어갈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금호아트홀은 제도의 네 번째 수혜자로 선우예권을 택해 "오로지 음악으로 경력을 만들어가려는 의지가 남다르며 한 번의 스포트라이트보다 꾸준히 성장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아는 준비된 피아니스트"라고 소개했다.

서울예고와 미국 커티스음악원, 줄리아드음대 등에서 수학한 선우예권의 실력은 국제 콩쿠르로 먼저 증명됐다. 2009년 인터라켄 클래식 국제 음악 콩쿠르를 시작으로 2012년 윌리엄 카펠 국제 피아노 콩쿠르, 2013년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 2015년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 등 7개의 우승 트로피를 손에 쥐며 '한국 연주자 중 국제 콩쿠르 최다 우승자'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하지만 국내 인지도는 실력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편이다. 뒤늦은 주목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사람마다 각자의 때가 있는 법이니 유명해지기보다는 음악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며 "어차피 평생 가지고 갈 직업이니까 실력을 더 갈고닦고 음악에 더 깊숙이 다가가는 것이 내게는 더 중요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2016년 1월부터 총 5회에 걸쳐 슈베르트·스크랴빈·생상스·리스트·프로코피예프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선우예권은 "주위에서 바흐나 베토벤 같은 고전적 레퍼토리를 택하지 그랬느냐고 묻기도 하는데 나는 아직 스물여섯 살"이라며 "한국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은 도전적인 무대로 제 개성을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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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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