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서울 교육청 기자실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6 학교업무정상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교원 업무 정상화가 학교 혁신의 마스터 키(만능 키)”라며 “담임 교사는 학생 지도 등 교육 활동을 위한 업무에만 전념하고 교무부, 창의적 체험활동부 등 부서에 속하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무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교육공무직인 교무행정지원사가 배치되는 학교를 늘릴 방침이다. 이로 인한 예산은 연간 98억에 달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각 교사들이 담임을 맡는 지 여부와 관계 없이 교무실에서 교무 행정을 기준으로 나눈 부서에 속해 있었다면 담임 교사는 이제 모두 학년부에 소속돼 교육 활동을 위한 업무만을 전담하게 된다. 교감을 수장으로 부장 교사, 비담임, 교무행정지원사 등이 교육지원팀에 소속돼 나머지 행정 업무를 담당한다. 조 교육감은 “내년부터 교육감 지침으로 학년부를 설치하게 되면 학년부는 담임들이 수업과 생활지도를 고민하는 공간이 된다”며 “담임 기피 현상도 줄어들 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불어 교육청은 교원의 행정 업무 경감을 위해 기존에 보여주기식, 관례성 행사들도 대폭 폐지하기로 했다. 먼저 교육청 주최로 진행하던 각종 대회가 대폭 줄어든다. 월별로 과학의 달(4월), 가정의 달(5월), 호국보훈의 달(6월), 불조심 강조의 달(11월) 등을 기념하며 진행하던 학교 전체 규모의 행사와 대회는 폐지하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대규모로 진행하던 행사들은 교원에게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급별, 교과별 자율 선택에 맡길 것”이라며 “그 외에도 토론이 있는 교직원 회의를 통해서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사들의 업무 부담 중 가장 큰 요소로 여겨졌던 공문서 감축 목표도 정해 2018년까지 매년 10%씩 공문서 양을 감축하기로 했다. 또 우수 사례 제출 및 표창 추천도 매년 양을 감축해 2018년에는 현행 대비 50%까지 줄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