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가 최고위 군 지휘관들과의 통신을 위해 사용하던 암호문 전송기기가 수년전 이베이에서 단돈 9.5 파운드(1만6,400원)에 낙찰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영국 국립 컴퓨팅 박물관은 3년 전 이 기기를 비밀리에 구입한 후 복원 작업을 해왔다. 이 기기는 에섹스 주 사우스엔드에 살던 노인이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가 죽은 후 이웃 주민들이 집을 치우는 일을 도와주다가 헛간에서 발견해 이베이에 올렸다. 박물관 측은 경매 게시물을 본 자원봉사자가 이 기기를 구입했으며 다른 입찰자가 없어 경매 시작 가격에 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렌츠 텔레프린터’라고 불리는 이 기기는 나치 독일이 베를린의 총통 관저와 전선에 나가 있는 최고위 군 지휘관들 사이의 무전 통신에 쓰던 기기 시스템이다.. 기기표면에는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卍자갈고리 십자가)와 군용 시리얼 번호가 붙어 있다. 약 200대 가량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독일군이 제2차세계대전 말에 패주하면서 대부분이 파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