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동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케냐 나이로비에서 프랑스 파리로 향한 가운데 2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문화강국 프랑스에서 본격적인 한류·문화외교가 펼쳐진다.
이번 국빈방문은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프랑스 내 한류를 확산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의 유럽 진출을 돕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우선 이날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유럽에서 처음 열리는 ‘케이콘(KCON) 2016 프랑스’ 행사에 참석해 컨벤션 전시를 참관하고 K팝 공연을 관람한다. 케이콘 행사는 K팝 콘서트와 컨벤션이 결합된 복합행사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케이콘 콘서트는 지난 4월29일 티켓 오픈 3시간 만에 1만석이 모두 매진됐다. 티켓은 유럽 전역에서 판매됐는데 프랑스 외의 지역에서 40%가 팔렸다. 유럽 전역에서 한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K팝 공연에 참석해 한류 팬들에게 인사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컨벤션에도 참가한다. 컨벤션은 K푸드·K콘텐츠·K투어·K굿즈·K에듀케이션 등 주제별 체험존으로 구성됐다. 콘텐츠 기업과 중소기업 등 60개사 참가한다. 특히 K푸드 한식체험존에서는 다양한 한국 음식 체험이 이뤄진다. 박 대통령은 참가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격려할 예정이다.
김상률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은 “한류가 국격을 높이고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유럽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특별히 케이콘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최고의 한류를 선보이기 위해 민관이 합동으로 기획한 의미 있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박 대통령 방문에 맞춰 프랑스 측은 6월1일부터 7일을 ‘한국의 해 특별주간(K컬처 위크)’으로 정했다. 이 기간 파리뿐 아니라 낭트·니스 등 9개 도시에서 5개 분야, 14개의 한국 관련 전시와 공연이 펼쳐진다.
한편 박 대통령 방문에 맞춰 프랑스의 국제대학촌은 한국관을 유치하기로 전격 결정했다고 김상률 수석은 전했다. 유학생들의 생활공간인 국제대학촌은 지난 40년 동안 증설이 없다가 이번에 한국관이 새로 생기게 됐다. 한국이 건축비를 부담하며 완공되면 260명의 유학생이 거주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3일 파리6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오는 4일 젊은 시절 유학하던 그르노블을 들러 귀국길에 오른다.
/나이로비·파리=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