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바운드 관광시장의 강자인 하나투어가 인바운드에서도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참사에서 알 수 있듯 등락이 심한 관광시장에서 아웃바운드에 쏠린 위험요인을 줄이고 나아가서 관광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하나투어는 1일 서울 남대문시장 앞에 위치한 ‘타마크그랜드호텔 명동’의 오픈식을 가졌다. 지상 20층 규모에 576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이로써 하나투어의 호텔체인(마크호텔)은 지난 2012년 11월 서울 인사동에 문을 연 센터마크 호텔, 2013년 10월 충무로에 오픈한 티마크호텔 명동에 이어 호텔 3개를 보유하게 됐다. 최종현 마크호텔 대표는 “2020년까지 10~12개의 호텔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국내 최대의 아웃바운드, 즉 한국인 관광객을 해외로 송출하는 여행사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투어를 이용해 해외로 나간 출국자는 373만명으로 총출국자의 20.88%로 차지했다. 점유율은 2013년 19.44%에서 2014년 20.19%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경기변동과 정세변화에 영향을 받는 관광산업 특징을 감안해 해외관광객을 국내로 유치하는 인바운드 분야의 역량도 키우고 있는 것이다. 하나투어의 자회사인 SM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인천공항점을 연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인사동 시내면세점을 완전개장했다.
하나투어는 이날 개장한 티마크그랜드호텔 명동에 들어서는 3개의 식음시설을 모두 직접 운영하며 F&B(식음료)사업에도 본격 나섰다. 뷔페 레스토랑 ‘뚜르드고메’, 한식레스토랑 ‘유람더그릴’, 커피전문점 ‘뚜르드카페’ 등이다. 문화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공연티켓예매서비스 ‘하나티켓’도 순항 중이다. 즉 여행과 면세점·문화공연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는 “과거 아웃바운드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인바운드도 강화하면서 균형을 맞춰 나가려 한다”면서 “해외에 구축한 네트워크가 인바운드에도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