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영국에서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뒤를 이을 차기 제임스 본드 물색이 한창이다. 톰 히들스턴, 제이미 벨 쟁쟁한 배우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인터넷 여론은 좀 다르다. 위험한 비밀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틈틈이 수많은 여성과 염문을 뿌리는 전통적인 남자 스파이 대신 강인한 여성 스파이가 등장할 시기라는 것이다. 이름하여 ‘제인 본드’. 영국 일간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제인 본드에 적합한 여성 배우 7명을 선정했다.
로자먼드 파이크(38)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출연한 적이 있는 스파이 유경험자다. 007 어나더데이에서 해외정보부인 M16 소속 요원으로 출연한 경력이 있다. 영국 국립청년극단에서 연기 수업을 받았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문학 학위를 취득한 재원이다. 오만과 편, 잭 리처 등 다수의 헐리웃 영화에도 출연했다. 단말머리가 잘 어울리고 지적인 이미지여서 하이테크 시대의 007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가이언은 그녀에 대해 “강철같은 용모와 강한 억양을 지니고 있으며, 섹스 어필도 할 수 있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에밀리아 클라크(30)=미드 ‘왕좌의 게임’ 팬 이라면 베이비 페이스에 아담하지만 섹시한 몸매를 보유한 그녀를 잊지 못할 것이다. 왕좌의 게임에서 전라를 선보여 남성들의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르켰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에 꼽혔다.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에 출현했지만, 흥행에 참패하는 아픔을 맛보기도 했다. 157cm인 작은 키가 여성 스파이역을 맡기에는 부적당하다는 지적도 있다. 왕좌의 게임으로 안방극장에서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지만 아직까지 스크린에서의 흥행파워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점도 단점이라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질리언 앤더슨(48)=1993년 TV미니시리즈 ‘X파일’의 FBI요원이 M16의 스파이로 변신한다면 어떨까. 질리언도 자신이 ‘제인 본드’에 거론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는 최근 007영화 주인공으로 자신을 추전하는 캠페인이 벌어지자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사진과 합성한 007영화 포스터를 올리기도 했다. X파일에서 보여준 신비로운 이미지가 스파이 역할과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다만 여러 편의 시리즈에 출연하기에는 나이가 좀 많다는 점이 흠.
올리비아 콜맨(42)=영국의 대표적 연기파 배우. 닥터후 뉴시즌 5, 유럽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킨 브로드처치, 디어한나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작은 남모를 아픔과 상처를 지닌 여성을 연기한 ‘디어한나’, 이 영화로 선댄스 영화제, 시카고국제영화제, 런던비평가협회 등에서 연거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케이트 윈슬렛(41)= 영화 타이타닉의 청순가련한 여주인공이 비밀스런 스파이로 변신한다면? 타이타닉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윈슬렛은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그녀만의 필모그라픽을 쌓아올렸다.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과거 나치에 협력한 과거로 인해 괴로워하는 여인의 괴로움을 표현하면서 연하남과의 정사신까지 선보여 연기력까지 입증했다. 007을 연기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묻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펠리시티 존스(33)=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스티븐 호킹의 아내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오는 12월 개봉할 스타워즈 프리퀄 ‘로그 원’에서 액션 연기를 검증받아야 할 과제가 남았지만 여전히 그녀는 오스카상을 받은 훌륭한 배우다.
에밀리 블런트(33) =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전장의 여전사 역을 맡아 한국 팬들에게 존재감을 알린 배우, 건강한 섹시미를 지니고 있어 액션에서 코미디, 정극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폭넓은 연기력의 소유자다. 스칼렛 요한슨이 맡고 있는 마블의 여성 히어로 ‘블랙위도우’ 역을 제의받았으나 스케줄 상 출연하지 못한 아픔이 있다. 현재 마블의 또 다른 여성 히어로 ‘캡틴마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능현기자 변재현 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