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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몽니에 … 웅진폴리실리콘 공장 NPL(부실채권) 매각 표류





지난 2012년부터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웅진폴리실리콘 공장 부실채권(NPL)’ 매각이 표류하고 있다. 적법한 매각 절차에 따라 매수자가 나타났지만 대주단인 KDB산업은행이 명확한 이유 없이 매각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윤활유 제조업체 ‘아스팩오일’은 최근 웅진폴리실리콘 공장 NPL 입찰에 단독 응찰해 수의계약 대상 자격을 획득했다.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의 경우 2013년 1월 대주단의 경매 신청으로 4,019억원에 법원 경매를 시작했으나 계속된 유찰로 가격이 473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초 법원 경매가 취소됐고 NPL 자산 매각으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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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5차례에 걸쳐 진행된 경쟁입찰에서 응찰자가 아스팩오일 한 곳밖에 없어 유찰되다가 지난달에 진행된 6번째 입찰에서는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는 조건에 따라 아스팩오일이 매수자 자격을 취득했다. 총 매입 금액은 453억원이며 아스팩오일은 이 가운데 20%인 91억원을 계약금으로 예치했다. 또 우리은행·KEB하나은행·신한은행·수협 등 대주단들도 이번 매각에 대해 동의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복병이 등장했다. 대주단 중 한 곳인 산업은행이 명확한 사유 없이 이번 매각 건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주단과 매수자 측은 지난달 30일 산업은행을 직접 찾아 협의를 가졌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된 사항이라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매각 반대 이유에 대해 “(매각이 불가능한 이유를) 대리은행인 우리은행에 통보했으니 우리은행에 확인하라”며 답변을 미뤘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e메일을 통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받았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고 매각에 대한 결정은 각 대주단 내 개별은행의 권한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납득하기 어려운 산은의 몽니에 매수자는 곤혼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아스팩오일 관계자는 “안산에 있는 모회사인 태광공업 공장에 불이 나 공장 이전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에서 발생하는 유독 위험물의 처리를 위해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사업에 참여시키는 등 오랜 시간을 들여 준비를 했다”며 “산업은행의 이유 없는 반대로 이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게 됐다”고 불만을 표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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