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채권과 공모주 투자를 엮은 투자일임 상품이 등장했다. 메자닌 채권과 공모주 투자로 수익률을 극대화하면서도 세제 혜택까지 노린 ‘틈새 상품’이다.
김형호(사진)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3일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에서 열린 ‘2016년 하반기 공모주 투자전략’ 세미나를 통해 메자닌 채권과 공모주 투자를 병행하는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BBB+ 이하 등급의 비우량주 채권에 45% 이상 투자하는 하이일드 펀드는 공모주 10% 우선 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채권투자에서도 플러스알파 수익을 더해 수익률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일례로 김 대표가 꼽은 채권은 두산건설 85회 CB와 92회 분리형BW, 대한항공 회사채와 디엠베스터 전자단기사채 등이다.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두산건설은 부채비율 199%,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 규모가 약 3,000억원으로 동종 업계에서 낮은 수준이다. 특히 CB는 기본 금리가 7%인 상황에서 두산건설 주가가 오르면 채권 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추가 차익도 노릴 수 있다.
채권 투자로 공모주 우선배정 자격을 얻으면 호텔롯데·두산밥캣·LS전선아시아·셀트리온헬스케어·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공모주 투자 기회가 생긴다. 투자자가 직접 공모주에 청약할 수도 있지만 하이일드 펀드를 통해 우선배정 받으면 더 많은 공모주를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일반 공·사모 하이일드 펀드가 아닌 위탁계좌를 통한 투자일임 방식로 투자할 경우 메자닌 채권의 추가 자본차익에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투자일임은 투자자가 직접 원하는 공모주를 고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는 이를 겨냥한 투자일임 상품인 ‘스마트 하이일드펀드’를 판매 중이다. 최저 가입액은 3,000만원이며 기본 수수료는 연 0.3%(후취), 성과수수료는 투자수익률이 연 6%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의 10%를 내는 인센티브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