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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 모터쇼에 ‘럭셔리’ 바람이 불다

2016 부산모터쇼가 성황리에 3일 개막했다.2016 부산모터쇼가 성황리에 3일 개막했다.


“자동차 크기나 가격을 보고, 제가 알던 그 브랜드인가 의심이 들 정도였어요”

2016 부산 모터쇼 개막을 앞두고 펼쳐진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자원봉사자가 내뱉은 한 마디다. 이번 2016 부산 모터쇼에서는 크기와 럭셔리함으로 국내시장에서 승부해왔던 럭셔리 자동차 업체들이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색다른 전략을 가지고 등장했다.


▲ ‘최초’들이 쏟아진 부산모터쇼

이탈리아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는 1914년에 설립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100년이 넘는 세월만큼 자동차에 대한 그들만의 정신은 확고하다. ‘다른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자동차를 만들겠다’. 최근까지 그 바람이 이어지고 있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유행 속에서도 그들은 자신들만의 철학을 고수한 채 고급 세단을 위주로 자동차를 생산했다. 그러던 그들이 2016 부산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SUV 모델 ‘르반떼’를 내놨다.

마세라티가 처음으로 내놓은 SUV 모델 ‘르반떼’마세라티가 처음으로 내놓은 SUV 모델 ‘르반떼’


‘르반떼’가 공개된 부산모터쇼 현장의 반응은 환상적이었다. 새로운 SUV 모델의 발표 뿐 아니라 수입 고급차 대표 브랜드 마세라티에서 가격대를 대폭 하향 조정한(디젤과 가솔린 모델 모두 1억 1,000만원 대부터 시작) 모델을 내놨다는 점에서 국내 고객들의 호응을 얻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마세라티 공식 국내 수입처 FMK 윤수미 마케팅 총괄이사는 “국내에서 올 4분기에 판매가 예정된 ‘르반떼’는 마세라티만이 가지고 있던 고유의 디자인과 기술이 결합된 최초이자 최고의 자동차다”고 말했다.

세계3대 명차로 꼽히는 벤틀리가 SUV 경쟁에 합류했다.세계3대 명차로 꼽히는 벤틀리가 SUV 경쟁에 합류했다.


SUV의 유행에 세계 3대 명차 브랜드로 꼽히는 영국의 ‘벤틀리’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올해 처음으로 부산모터쇼에 참가하는 벤틀리는 SUV ‘벤테이가’를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선보인다. 벤틀리 특유의 차체 라인과 내부 디자인, 트림의 정교함은 ‘과연 벤틀리구나’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번에 부산모터쇼에 참가한 업체의 자동차 중 최고가(2억8,000만원 ~ 4억원)로 책정된 가격은 세계 3대 명차 브랜드의 위상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크루에서 디자인, 설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벤틀리의 제작과정 또한 자동차 마니아의 관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도 자동차 관련 기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정도.

영국의 재규어가 내놓은 F-페이스도 브랜드 최초의 SUV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에 따르면 자사 F-타입에서 영감을 얻어 차체 디자인과 온·오프로드 주행성능, 일상의 실용성까지 다 갖췄다고 설명했다.


▲ 럭셔리 브랜드에 과감한 도전장을 낸 국내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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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브랜드화를 꿈꾸고 있는 국내 브랜드의 선두는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다. 이번 부산모터쇼를 통해 선보일 ‘월드 프리미어’ 모델 제네시스 G80은 2013년 11월 출시한 2세대 제네시스(DH)의 부분 변경 모델이면서 대형 고급 세단 EQ900에 이어 선보인 두 번째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기존 브랜드와 독립적으로 부스를 마련해 독자적인 럭셔리 브랜드 마련에 나섰다.

G80은 기존의 제네시스(DH)의 디자인을 고급화하고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 등 지능형 안전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달부터 국내 사전 계약에 들어가는 G80은 앞으로 제네시스가 선보일 G시리즈의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자동차가 이번 부산모터쇼에 야심차게 내놓은 ‘고성능 N’ 시리즈의 ‘RM 16’현대자동차가 이번 부산모터쇼에 야심차게 내놓은 ‘고성능 N’ 시리즈의 ‘RM 16’


현대차의 ‘고성능 N’ 브랜드도 모터쇼를 찾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인 ‘RM16’은 포르쉐나 람보르기니 등이 사용하고 있는 미드십 형식의 바퀴 굴림을 채택했다.

▲ 럭셔리 자동차에 도전한 다인승 승합차

이번 부산모터쇼에서는 세단과 SUV 뿐 아니라 상용차량과 승합차 분야에서도 럭셔리화의 물결이 거셌다. 자동차 업계의 이런 추세는 단순히 실생활에 적극적으로 쓰이고, 많은 사람을 실어 나르는 역할에서 더 나아가 고급화 전략을 통해 보다 고객층을 다변화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현대차의 상용 자동차 브랜드 ‘현대상용’이다. 부산모터쇼에 상용관을 따로 마련하고 프리미엄 미니버스 ‘쏠라티’를 용도에 따라 다양한 특수장치를 통해 새롭게 ‘쏠라티 컨버전’이란 이름으로 선보였다. 캠핑카, 앰뷸런스, 어린이버스 등으로 쓰일 수 있는 ‘쏠라티 컨버전’은 모터쇼가 진행되고 있는 BEXCO 제2전시관 3층에 캠핑카와 앰뷸런스의 실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노블클라쎄가 내놓은 고급형 다인승 승합차 ‘쏠라티 컨버전’.노블클라쎄가 내놓은 고급형 다인승 승합차 ‘쏠라티 컨버전’.


또한 현대상용은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 수준의 최고급 독립 시트를 적용한 버스 ‘유니버스 프레스티지’를 내놓았다. 기존의 우등버스보다 넓은 좌석 공간을 제공하는 이 모델은 각족 편의 및 안전사양을 갖춘 최고급 대형버스로 자동차 관계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부산=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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