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野, ‘의장 자유투표’ 여론 싸늘하자 이번엔 靑 배후설로 대여 압박 … 법정시한 또 넘길 듯

원 구성 협상 지지부진하자 “그분 오시길 기다리는 거 아니냐” 맹공

우상호 “청와대는 빠져라”, 박지원 “자유투표 발표한 적 없다” 강온 양면전술

여야, 임시회 소집 요구서 제출 불구 7일 본회의 열릴지는 미지수… 20대도 지각국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청와대와 여당을 함께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청와대와 여당을 함께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국회 원구성을 놓고 난데없이 ‘청와대 개입설’로 앙금을 키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배후설’을 제기하며 새누리당이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참여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지만, 듣는 새누리당은 굉장히 언짢은 상황이다.

3일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어제(2일) 김도읍 새누리당 수석은 ‘집권여당으로서 청와대의 의견을 듣지 않을 수 없다’면서 스스로 청와대와 접촉했음을 자인했다”며 “청와대는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손을 떼고, 새누리당은 당장 원 구성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청와대 배후설로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자꾸 이러는 게 누굴 기다리는 거 아닌가 하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면서 김도읍 수석이 사과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뭐가 무서운지 모르겠지만 성실하게 교섭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여당 지도부가 사과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도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청와대는 빠져라”라며 “여야 원내대표 간 자율적으로 협상할 수 있도록 여당의 자율성을 보장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면 새누리당에서 수정 제안이 올 것으로 알았는데 꼼수니 야합이니 하면서 더민주의 뺨을 때렸다”며 “청와대가 배후에 있지 않고선 이럴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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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청와대 배후설로 대여 압박 전략을 수정한 것은 국회의장 자유투표 추진이 여론의 역풍을 맞은 데 따른 것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새누리당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는 게 마치 야당이 담합해 자유투표를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저희 당에서는 자유투표를 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없다”며 발을 빼고 “(자유투표로 의장) 선출은 가능하지만 과연 국민이 그걸 원하겠냐”고 반문했다. 우 원내대표는 사석에서 “야당끼리 자유투표로 의장을 선출하는 걸 국민들이 달가워 하겠느냐”며 자유투표가 ‘전략적 레토릭(수사)였다’는 취지로 말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시인했다.

새누리당이 이날 야당의 임시국회 소집요구에 응하긴 했지만 계획대로 7일에 본회의가 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7일은 원 구성 협상 마감일로, 여야의 대립이 감정싸움으로 치달으며 극적인 협상 타결 없이는 20대에도 ‘지각국회’가 불가피하게 됐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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