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무언설태]한문 모르면 정치도 못하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일심상청정 처처연화개(一心常淸淨 處處蓮華開)’라는 법어를 인용했습니다. 한 마음으로 늘 깨끗이 하면 곳곳마다 연꽃이 핀다는 의미라네요. 같은 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작은 희생을 감수하며 훗날을 기약해야(棄子爭先) 하는 것이 정치”라고 적었습니다. 같은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얼마 전 우생마사(牛生馬死)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도대체 왜 정치인들은 틈만 나면 한문을 읊을까요. 한문이나 고사성어 모르면 정치에 끼지도 말라는 소리인가요?


▲서울 구의역 사고업체인 ‘은성PSD’에 메트로 출신 임직원들이 대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위탁업체들 내부에선 “메트로 출신 임직원들이 업무에 소홀하고 편한 일만 하려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까지 터져 나옵니다. 심지어 “메트로에서 온 직원들이 차량기지 공터에 배추와 무, 더덕 등을 심어 키우는 등 소일거리만 해 다른 직원들에게 일이 몰린다”는 한심한 이야기도 들려오네요. 하긴 메트로에는 서울시 낙하산들이 우굴거린다더니 그들이 하는 일도 대충 짐작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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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붙여진 ‘낀박’이라는 별명에 대해 “기분 나쁘지 않다”고 했답니다. 자신이 중도 역할을 담당해서 그런 별명이 붙여진 것 같다면서 ‘낀박 세(勢)’가 확장되고 있다고도 했네요. 친박에 비박도 모자라 낀박까지, 정말 ‘박’도 많습니다. 하긴 4.13 총선 참패로 ‘쪽박’도 경험하지 않았나요? 하루 빨리 계파가 없어져 박타령을 그만 듣기 바랍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한민구 국방장관과 만나 사드 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습니다. 외신에서는 이를 놓고 한반도 사드 배치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하지만 의외로 파장이 커지자 우리 국방부에서는 ‘그런 계획 없다’고 해명하고 나섰습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우리 땅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소식을 한국 아닌 미국에서 듣는 게 편치는 않네요.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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