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올 여름 '아이스카페 청바지' 어때요?

[계절별 상품으로 청바지명가 노리는 FRJ 진스]

커피 액상으로 데님 원사 코팅

탈취, 땀흡수. 건조기능 탁월

카페베네와 공동마케팅 효과

올 매출 450억대까지 올릴것

내년봄엔 프리미엄 라인 출시

성창식 에프알제이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커피 성분이 원사에 함유된 아이스카페 청바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에프알제이성창식 에프알제이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커피 성분이 원사에 함유된 아이스카페 청바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에프알제이




“이번 여름엔 시원한 ‘아이스카페 청바지’ 어떠세요? 데님(청바지 옷감)을 특수 공정으로 처리해서 보기엔 일반 청바지같지만 입어보면 달라요.”

7일일 서울 여의도 에프알제이(FRJ)진스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성창식 대표는 겉으로는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청바지를 보여줬다. 국산 데님 의류 브랜드 FRJ 진스의 ‘아이스카페’ 청바지는 이름대로 커피 성분이 데님 원사에 녹아있다. 액체화한 커피 찌꺼기를 데님 원사(실)에 뿌려 청바지 원단을 만드는 원리다. 실 사이사이에 스며든 커피 찌꺼기가 탈취와 땀 흡수, 신속건조 기능을 발휘한다. 코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세탁 시 커피 찌꺼기가 새어나오진 않는다. 수분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태양광선을 굴절 분산시키는 자외선 차단 기능도 적용돼 더운 날씨에도 편안함을 준다. 둥근 모양의 원사를 별모양으로 뽑아 바람이 잘 통하게 한 것도 특징이다. 성 대표는 “별모양 사이사이에 공간이 많아 통풍이 잘 되기 때문에 초여름에 입기에 딱 좋은 제품”이라며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를 사용해 친환경적이기도 한 제조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내놓은 물량 중 절반 이상이 팔린 ‘아이스카페’ 청바지는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입어 본 고객들이 지인들에게 소개해 입소문을 타고 있어서다. 커피전문점 브랜드인 ‘카페베네’와 함께 하는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카페베네 매장에는 FRJ 진스 제품을 입은 모델의 셔플댄스 영상이 방송된다. FRJ진스 매장 의류 진열대에는 카페베네 로고가 들어간 컵이나 컵 홀더 등이 올라가 있다. 청바지를 사러 온 고객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카페베네 음료 할인쿠폰도 마련돼 있다. 판매율에서 나타나듯 콜라보 마케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좋다. ‘커피’란 매개체 덕분에 서로 윈윈(win-win)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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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J진스는 계절별 상품으로 외산이 즐비한 데님 의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제품 개발을 위해 본사 내 디자인 연구·개발(R&D) 연구소도 따로 뒀다. 최근에는 청바지 원단의 기본 무게와 두께를 일반 청바지의 반으로 줄인 ‘울트라 라이트 쿨링 데님’도 개발했다. 170g으로 얇은 면바지 느낌이 나는 해당 청바지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드레이프성(옷감이 모양있게 늘어져 내리는 특성)이 높아 자연스러운 옷맵시를 제공한다. 내년 봄에는 프리미엄 라인도 확대할 계획이다. 성 대표는 “리바이스나 디젤 등 고가 브랜드에서 주로 사용하는 터키산 원단의 제품을 늘려갈 것”이라며 “여러 원단 회사와 접촉해 마진율을 낮춰 판매할 것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해도 가격부문에서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의 터키 데님 의류가 20만~30만원 이상의 가격인 것에 반해 FRJ진스는 8만9,000원의 균일가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FRJ진스는 3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엔 45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성 대표는 데님의 A부터 Z까지 취급하는 전문 브랜드 FRJ진스의 미래를 꿈꾼다. 그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춰 의류를 특화 제작해 계속 시장에 선보이며 청바지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로 FRJ진스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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