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상가·토지

“중소형 빌딩 시장 잡아라” …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사도 나섰다

기관들 중소형 리테일 관심에

JLL·세빌스코리아 등

전담팀 두고 진출 잇따라

작년 중소형 빌딩 거래 70% 급성장

중소형 빌딩 전문업체는

해외 부동산 등 사업확장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들이 중소형 빌딩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들은 주로 프라임급 오피스를 비롯한 대형 부동산의 매매나 부동산자산관리(PM) 등의 업무에 주력해왔다. 이런 가운데 중소형 빌딩 거래시장이 커지자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오피스 시장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기관투자가들도 명동·신사동·홍대 등에 위치한 중소형 빌딩을 매입해 리테일로 전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개인들의 중소형 빌딩 거래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중소형 빌딩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JLL·세빌스 등 중소형 전담팀 만드는 글로벌 업체=7일 JLL코리아는 ERA코리아 출신의 김명식 이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ERA에서 주로 대형 리테일, 신축 오피스 및 중소형 빌딩의 임대 및 매매를 담당했다. 앞으로 JLL에서 강남 지역 중소형 빌딩의 매매나 PM을 주로 맡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세빌스코리아도 지난해 7월 중소형 빌딩을 전담하는 ‘세빌스코리아리얼티어드바이저스’를 설립하고 NAI코리아에서 조미성 이사를 영입하는 등 외부 인력을 충원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컬리어스와 힘을 합친 메이트플러스도 중소형 빌딩을 전담하는 자회사인 ‘메이트플러스부동산중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CBRE코리아도 국내 중소형 부동산의 매입 및 매각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팀을 두고 있다.

관련기사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들이 중소형 빌딩 시장에까지 진출하는 것은 개인에 이어 기관들도 꼬마 빌딩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세빌스코리아리얼티어드바이저스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기관들이 주로 투자했던 대형 물건들의 수익률이 하락한데다 매물도 한계가 있다 보니 (기관에서도) 중소형 리테일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고객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향하다 보니 중소형 빌딩 임대부터 관리, 매각까지 전담하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빌스코리아 리얼티 어드바이저스는 최근 인베스코가 매입한 홍대 ‘유림빌딩’의 임대 및 매각을 전담하기도 했다.

◇갈수록 커지는 중소형 빌딩 시장도 매력=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소형 빌딩 시장의 매력도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들이 이 시장으로 뛰어드는 이유다. 중소형 빌딩 매매전문 업체인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500억원 미만의 중소형 빌딩 거래 규모는 총 5조5,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저금리 시대의 도래로 중소형 빌딩을 매입해 안정적인 임대 수입을 올리려는 개인자산가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대형사들이 지금 당장은 이 시장에 진입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주 고객이 개인인 중소형 빌딩 시장은 기존 전문 업체들이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빌스 관계자도 “개인들이 주로 거래하는 중소형 빌딩 시장이 커지고 있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기존 업체들이 중소형 빌딩 거래가 많은 강남 현장에 직접 사무실을 두고 고객들을 상담하고 있어 네트워크 측면에서 지금 당장은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원종성 리얼티코리아 이사도 “중소형 빌딩 시장은 개인 간의 거래가 많기 때문에 신뢰나 지속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며 “대형사들의 진출이 기존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흥미로운 점은 대형사들이 중소형 빌딩 시장에 진출하는 가운데 중소형 빌딩 전문 업체들은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얼티코리아는 최근 PM 관련 전담팀을 신설했다. 원 이사는 “PM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의 조직을 꾸렸으며, 작년에 처음으로 PM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PMC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해외 부동산 거래를 주선하는 ‘PRD코리아’를 설립했다. PRD는 호주·아시아 등 해외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고병기·조권형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고병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