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부터 서울·수도권과 비수도권인 지방의 주택시장이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전문 용어로 ‘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건데요. 주택 거래량과 가격 모두 수도권은 활기를 띄는 반면 지방은 약세입니다. 양한나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값은 0.35% 올랐습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0.20% 상승했습니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내림세입니다. 2월 이후 넉달 째 계속 내려 0.20% 하락을 기록 중입니다.
지방 아파트값이 맥을 못추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수도권에서 시작한 대출심사 규제 강화가 지난달부터 지방으로 이어졌고, 정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조선업의 메카인 거제·울산 등지의 집값 하락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어 지방의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16만2,000여 가구를 기록하는 등 3년째 16만 가구를 넘어 대구·경북 등 지역은 공급 포화 상태에 이른 지경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도권과 지방 주택시장의 디커플링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
“수도권은 강남 재건축 고분양가 영향으로 비교적 빨리 침체에서 벗어난 측면이 있지만 비수도권은 사실상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이나 기간 조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내년부터 경기지역은 신도시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탓에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상품별, 지역별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