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반기 재테크 시장의 화제 중 하나로 ‘한국형 헤지펀드’의 고속성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주식·채권·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연 7~10%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인데요, 연초부터 증시 침체로 공모펀드는 외면받았지만, 한국형 헤지펀드는 꾸준한 수익률을 보이면서 펀드설정액이 6월 현재 5조,2000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세와 수익률은 어떤지,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은 없는지 보도국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형 헤지펀드의 인기가 커지는 것 같은데요, 실제 수익률은 어떤가요?
[기자]
네, 현재 115개인 한국형 헤지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지난 1일까지 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는 66개입니다.
그중에서도 공모주 관련 펀드와 신생 펀드가 돋보였는데요, 연초 이후 수익률 1·2위는 18.58%의 수익률을 보인 타이거자산운용의 ‘타이거0212공모주’와 14.67%를 기록한 파인밸류자산운용의 ‘파인밸류IPO플러스’였습니다.
이 펀드들은 기업공개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상품인데, 상반기 지지부진한 증시에도 공모주 시장만큼은 뜨거운 관심을 받아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신생 펀드의 약진도 두드러집니다.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9개는 작년 12월 이후 설정된 펀드입니다.
특히 ‘은둔의 투자 고수’로 불리는 장덕수 회장이 이끄는 DS자산운용의 ‘디에스 수’, ‘디에스 지’가 각각 12.03%·8.21%로 수익률 3위와 6위를 차지했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의 ‘모히또’도 8.54% 수익률로 ‘톱5’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설정액 1500억원이 넘는 대형 펀드 9개도 적지 않은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2,879억원으로 설정액이 가장 큰 안다 크루즈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5.73%이고, 설정 이후 2년간 수익률은 39%에 달합니다. 이 밖에 삼성H클럽 에쿼티헤지, 하이브리드 등도 3~4%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상당한 수익률인데요, 이 정도 수익률이면 헤지펀드로 자금이 많이 몰릴 것 같은데 시장규모도 커지고 있나요?
[기자]
맞습니다, 2011년 12월 기존 사모펀드의 운용 규제를 완화하면서 탄생한 한국형 헤지펀드는 설정액이 올 6월 1일 기준으로 5조1,547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설정액 2,000억원이었던 2011년 말에 비해 규모가 약 25배 커졌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성장 속도가 훨씬 빨라졌는데요, 지난해 말 46개에 불과하던 펀드 수는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69개가 늘어 현재 115개입니다. 올해 늘어난 투자액도 1조8,000억원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평균 -1.8% 수익률을 기록한 미국 헤지펀드 시장과는 대조되는 모습인데요, 미국 헤지펀드 통계업체 HFR에 따르면 수익률 저조로 지난 1분기 헤지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우리 돈 23조원이 넘고, 지난해 문을 닫은 헤지펀드도 980여개에 달합니다.
[앵커]
한국형 헤지펀드가 이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지난해 10월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 요건이 완화되고, 투자자 최소 가입액도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아진 영향이 컸습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인데요. 오는 8월쯤부터는 헤지펀드 판매 대행만 해온 증권사들이 직접 펀드를 출시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여러 사모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공모형 재간접펀드’가 이르면 올 연말 도입되면 투자액 500만원 정도의 소액 투자자들도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돼 내년에는 시장규모가 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에는 소수의 자산가들 위주였던 시장이 일반 투자자에게까지 확대되겠군요.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시장이 확대되고 투자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시장규모가 커질수록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도 많아집니다.
전문가들은 펀드 운용자와 투자 전략, 환매 조건 등의 정보를 충분히 숙지해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며 보통 헤지펀드는 일반 공모 펀드에 비해 원금 손실 위험이 높은 데다 수수료가 높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급격히 커지고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의 현황과 수익률, 투자시 유의점까지 보도국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