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활기 넘치는 대구夜!

전국 최대 규모 대구 서문야시장

개장 나흘만에 100만명 찾아

풍성한 먹거리서 문화공연까지

청년창업가 몰리며 관광명소로

지난 6일 밤 대구의 서문시장 야시장이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지난 3일 개장한 서문시장 야시장은 나흘동안 100만명 이상이 찾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시지난 6일 밤 대구의 서문시장 야시장이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지난 3일 개장한 서문시장 야시장은 나흘동안 100만명 이상이 찾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시


지난 3일 개장한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 매대에서 수제소시지를 판매하는 정대훈(23)씨. 그는 군대 전역 후 한 체인점의 소시지 판매영업을 하다 서문시장 야시장 개장 소식을 듣고 직접 창업에 뛰어들었다. 소시지에 칼집을 내고 굽는 과정을 특수 제작한 기계로 하는 탓에 손님 대기시간이 짧은 것이 정씨의 경쟁력이다. 정씨는 “이번 창업에 모든 걸 쏟아 붓겠다”며 열의를 불태웠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에는 정씨 처럼 성공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개장일을 포함해 첫 주말과 현충일인 6일까지 나흘 동안 100만명 넘게 야시장을 찾는 등 문을 열자마자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대구는 밤에 갈 곳도, 볼 것도 없다’는 지적에 따라 새로운 밤문화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일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야시장에 설치된 먹거리와 상품 매대는 모두 80개로 전국 최대 규모다. 국내 대표적 야시장인 부산 깡통시장도 매대가 23개 불과하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개장 전부터 청년 창업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80명의 매대 운영자 모집에 무려 923명이 신청, 11.5대 1의 놀라운 경쟁률을 보였다. 이 때문에 최종 매대 운영자 선정까지 전문가 품평회 등 3차례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만 했다. 특히 매대 운영자 가운데 34세 이하가 40%로, 매대를 성공 창업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청년들로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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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서문시장 야시장을 청년이 몰리는 활기찬 거리, 디지털과 전통이 접목된 신개념 재래시장을 탈바꿈시켜 지역 명소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메인 무대와 버스킹존 2곳 등 모두 3개의 공연장을 매일 가동한다. 이곳에서는 하루 10여 차례의 퓨전밴드, 마임, 연극, 춤판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상설 공연을 위해 거리 예술인을 중심으로 ‘서문시장 상설예술단’을 구성하는 한편 일반인 가운데 연예인 희망자, 재능기부자도 오디션을 거쳐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주차빌딩 벽면(미디어존)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영상 표출 등 화려한 첨단 디지털영상도 ‘밤손님’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앞으로 쇼핑 편의를 위해 사전주문, 배달, 온라인 결재를 연계하는 택배시스템도 구축한다. 그러나 서문시장 야시장이 개장 초기와 같은 폭발적 집객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지는 미지수다. 야시장이 아니더라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부산의 깡통시장과 달리 종전 서문시장은 오후 7시 이후 상인들이 모두 가게 문을 닫고 철수, 적막감마저 감도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대와 이벤트 외에 차별화된 신규 컨텐츠와 전통에 걸맞는 스토리 등을 발굴해야만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운백 대구시 창조경제본부장은 “야시장 개장을 계기로 서문시장이 국내·외 관광객을 대구로 끌어오는 명품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해나겠다”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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