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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기세’ 이세돌이냐 ‘커제 천적’ 박정환이냐

바둑올림픽 4강서 빅매치…10일부터 응씨배 준결승 3번기

역대전적 이세돌 17승10패 우세, 올해 전적은 4승3패 호각세

알파고 대국 이후 9승1패의 이세돌 9단과 ‘커제 천적’ 박정환 9단이 ‘바둑올림픽’ 준결승에서 맞닥뜨린다.

이세돌과 박정환은 10일부터 14일까지 이틀 간격으로 중국 우한의 완다루이화호텔에서 제8회 응씨(應氏)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4강 3번기를 치른다. 또 다른 4강 대진은 스웨 9단과 탕웨이싱(이상 중국) 9단 간 대국이다.

이세돌과 박정환의 결승 다툼은 국내 랭킹 1·2위의 빅매치다. 역대전적에서는 이세돌이 17승10패로 크게 앞서 있지만 올해 전적은 4승3패(이세돌 우세)로 사실상 호각세다. KBS바둑왕전 결승에서 맞붙어 박정환이 2승1패로 우승했고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에서는 이세돌이 3승1패로 설욕에 성공했다.


둘 다 최근 기세가 무서울 정도라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이세돌은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 이후 한 번밖에 지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LG배 32강에서 구리(중국) 9단에게 패하기 전까지 9연승을 달렸다. 박정환은 지난 1일 LG배 16강에서 188수 만에 백 불계승하는 등 사실상 세계 최강으로 떠오른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에게 지난달부터 3연승을 거뒀다. 커제는 지난달 응씨배 8강에서도 박정환에게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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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은 2013년 7회 대회 결승에서 중국 기사(판팅위 9단)에게 패했던 아쉬움을 이번 대회 우승으로 씻겠다는 각오다. 이세돌은 3전4기를 외치고 있다. 세계대회 우승이 18차례인데 3차례 출전한 응씨배는 아직 제패하지 못했다. 나이(33세)를 생각하면 다음 대회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보는 이세돌은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었다.

1988년 대만 재벌 잉창치가 창설한 응씨배는 최초의 세계기전이다. 우승상금 40만달러(약 4억6,000만원)는 단일 대회 최고액이며 준우승 상금도 10만달러다. 한국은 다섯 차례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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