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시장 매출 1위 업체는 다국적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00대 명품 기업의 2014년 회계연도(2014년 6월~2015년 5월) 총 매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2,220억달러(한화 약 262조2,000억원)로 조사됐다.
8일 딜로이트 글로벌이 발표한 ‘2016 명품 글로벌 파워’ 보고서에 따르면 루이비통·펜디·불가리·로에베·태그호이어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의 2014년 매출은 232억9,700만달러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매출 2위는 까르띠에·몽블랑·바쉐론콘스탄틴 등을 거느린 리치몬트그룹(132억1,700만달러)이며 에스티로더로 유명한 글로벌 뷰티기업 에스티로더컴퍼니즈(107억8,000만달러)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이밴·오클리 등을 전개하는 아이웨어 기업 룩소티카(101억7,200만달러)가 4위, 시계 전문기업 스와치그룹(92억2,300만달러)이 5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구찌·생로랑·발렌시아가를 보유한 케링 그룹(89억8,400만달러)이 6위, 중국 최대 보석기업 주대복주얼리그룹(82억8,500만 달러)이 7위를 차지했으며 국내에서 하이엔드 명품으로 알려진 에르메스(54억7,500만달러)는 12위로 나타났다.
100대 명품 기업 중 유일한 한국기업은 MCM으로 알려진 성주 D&D(58위, 5억4,700만달러)다.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5%에 달하며 지난해보다 순위가 8계단 상승했다. 성주 D&D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20대 명품 브랜드 기업’ 중에서도 9위를 차지했다.
100대 명품 기업에 신규 진입한 기업은 총 9개로 주로 보석·시계·화장품 관련 기업들이다. 이탈리아 명품의류 브랜드 비치니와 스테파노리치는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로 급부상하며 100대 기업에 포함됐다.
100대 명품 기업은 이탈리아에 몰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가 29개사로 명품 브랜드 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했고 스위스 11개, 프랑스 10개, 영국 7개, 스페인 5개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이탈리아의 절반인 14개에 불과했고 중국은 8개의 명품 브랜드 기업을 갖고 있다.
한편 올해 글로벌 명품 시장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러시아 등 전통 명품 소비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온라인 쇼핑 등 유통 채널이 다양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훈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전무는 “국내 명품시장도 외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국내 브랜드의 명품화를 이루기 위해선 해외 브랜드 인수합병 등 명품 육성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