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서울 중구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함께 여의도 소재 산업은행 본사 내 조선업경영정상화지원단 등을 8일 압수 수색했다. 압수 수색 대상에는 경남 거제시 소재 옥포조선소 등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곳들에 검사·수사관 등을 보내 내부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이 대우조선해양·산업은행 등을 압수 수색하면서 주의 깊게 들여다 보고 있는 부분은 대우조선해양이 회사 부실을 숨기기 위해 수년간 분식회계를 저질렀는지 여부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회사 부실을 숨기고자 수년간 분식회계를 저지른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전국 단위 대형 비리 수사를 전담해 ‘미니 중수부’로 꼽히는 곳으로 지난 1월 출범한지 5개월 만에 대우조선해양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으면서 첫 행보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조선업계 빅3로 통하는 거대 조선사로 그동안 경영 부실 의혹이 여러 사안에서 제기된 곳이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는 작년 10월과 올 1월 전 경영진의 부실경영 책임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과 창원지검에 냈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양측에서 진행하던 사건을 이첩받아 기존에 축적해 둔 대우조선해양의 범죄 첩보와 함께 대대적인 수사를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부실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목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과 고재호 전 사장 등은 이미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안현덕·김보리·진동영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