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후광학술상 수상자 "5·18 없었으면 한국 민주주의 없어"

카치아피카스 전 교수, 전남대 특강

상금전액 시민군 후손 위해 기부

조지 카치아피카스 교수./연합뉴스조지 카치아피카스 교수./연합뉴스




제9회 후광학술상(전남대 민주평화인권학술상) 수상자 조지 카치아피카스(66·사진) 전 미국 웬트워스대 인문사회과학부 교수가 상금 전액을 5·18 시민군 후손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카치아피카스 전 교수는 8일 오후 전남대에서 열린 후광학술상 특별 강연에서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상금을 시민군 후손들의 그리스 국가 방문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남대 제64주년 개교기념일 행사와 함께 열린 시상식에서 카치아피카스 전 교수에게 메달, 상장,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다.


이날 모시 소재의 개량한복을 입고 연단에 선 카치아피카스 전 교수는 “5·18이 없었으면 한국 민주주의 없어요” 등의 느리지만 또박또박한 한국말을 영어와 함께 섞어 쓰며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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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한 강연문을 읽기에 앞서 카치아피카스 전 교수는 상금 전액 기부 의사를 밝히며 “광주 5·18 민주항쟁이 한국에서 시작돼 세계 역사의 중심이 됐다. 후손들이 더 멋진 세계 시민이 되기 바란다”고 기부 취지를 설명했다.

카치아피카스 전 교수는 “전남대는 제게 두 번째 고향”이라며 “저의 학술적 업적이 한반도의 민주주의·평화·인권 실현에 도움을 준 것으로 인정받아 매우 영예롭게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그는 “항쟁 이후 광주는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위한 투쟁의 주요한 상징이자 영감을 북돋는 민주주의의 슬로건이 됐다”며 “한국 역사에서 광주 항쟁의 의미는 프랑스 역사에서 파리코뮌과 러시아 역사의 포템킨 전투에 필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후광학술상선정위원회는 “카치아피카스 전 교수의 한국 민주화 운동과 5·18에 대한 연구는 5·18의 세계화에 기여했고 후광 김대중 선생이 지향한 민주주의·자유·평화·인권이라는 가치와 부합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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