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여의도 메신저] "1만원으로 시장을 살 수 있습니다"

ETF '국민 펀드'로 만들기 캠페인

거래소·운용사 이르면 이달말 시작

지하철 역사·버스에 대대적 광고

비용 갹출에 관치성 캠페인 지적도

“주머니 속 1만원으로 시장을 살 수 있습니다.”

이르면 6월 말부터 지하철 역사에 등장할 상장지수펀드(ETF) 홍보 문구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자산운용업계는 조만간 지하철·버스에서 대대적인 ETF 대국민 캠페인을 시작한다. ETF는 주가지수와 특정자산을 추종하는 펀드이면서도 거래소에 상장돼 매매가 용이한 상품으로 거래비용이 저렴하고 상품도 다양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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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관계자 말을 종합해보면 ETF 띄우기 홍보비용은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과 주요 자산운용사 등이 공동으로 부담한다. 한국거래소와 예탁원이 7,000만원가량을 내고 삼성자산운용 등 7개 자산운용사가 ETF 시장점유율에 따라 비용을 갹출하는 방식이다. 삼성자산운용이 1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000만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캠페인은 ETF 시장을 활성화시키려는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 유관기관 및 운용사들이 호응하면서 이뤄졌다. 최근 금융당국은 ETF와 상장지수채권(ETN)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펀드상품 혁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폭락 사태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주가연계증권(ELS) 대신 ETF와 ETN을 육성해 안정적인 ‘국민 재테크’ 상품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ETF는 금융당국이 ‘국민통장’으로 밀고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주요 편입상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비용 갹출과 관련해 관치성 캠페인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A운용사 관계자는 “비용을 내라는데 안 할 수도 없고 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서지혜·이주원 기자 wise@sedaily.com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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