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국회의장은 9일 열린 당내 경선에서 121표 중 71표를 얻어 35표에 그친 문희상 의원을 압도적인 표차로 제쳤다. 문 의원이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어 친노계가 문 의원에 힘을 몰아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정 국회의장이 정세균계 등 범친노, 초선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예상외의 낙승을 거둔 것이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정 국회의장과 문 의원의 표를 합치면 8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더민주의 20대 국회 구성이 친노·친문재인 등 주류 진영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주류계가 문 의원 대신 정 국회의장을 선택한 것은 ‘갈등의 소지를 미리 예방하자’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세균 의원은 당권 주자, 대권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컸던 인사”라며 “정 국회의장에게 힘을 보내준 것은 곧 치러질 당권과 대권 경선 과정에서 주류의 힘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포석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