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기준금리 전격 인하] 증시, 추가 부양 땐 '서머랠리' 재연 기대

고점 부담에 코스피 숨고르기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 하락

1015A02 코스피지수와 기준금리 인하 일지1015A02 코스피지수와 기준금리 인하 일지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깜짝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국내 증시는 예상외로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금리 인하에 이은 정부의 추가 부양책을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에 최근 잇따른 연고점 돌파에 대한 부담까지 더해지며 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리 인하에 더해 재정지출 확대 등 보다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뒷받침될 경우 기업 실적 개선과 경기 회복 가시화로 이어지면서 여름 강세장을 뜻하는 ‘서머랠리’가 재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코스피지수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직후 2,030선을 넘어 연고점을 경신했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이 둔화되면서 전일 대비 0.14%(2.91포인트) 내린 2,024.17에 마감했다. 이번주 연이은 연고점 돌파에 대한 부담감 속에 펀드 환매를 포함한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왕성한 구매력을 자랑하는 외국인은 이날도 3,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최근 3일간 9,0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다. 채권시장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일 대비 3.3bp(1bp=0.01%포인트) 내린 1.345%에 마감하는 등 국고채 금리 전 구간이 전날에 이어 사상 최저치까지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당장 증시의 대기자금을 흡수해 강력한 상승 랠리를 이끌어내기는 힘들겠지만 이후 정부의 추가 부양책과 맞물려 경기 회복의 물꼬를 터줄 경우 강세장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001200)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미국 금리 인상 지연과 유가 상승 등 대외 여건 개선에 힘입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이은 추가 부양책으로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면 올여름 그야말로 ‘금상첨화’의 강세장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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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만으로 부동자금의 방향을 틀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지만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부정적이라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과 펀드 등 금융상품으로 대거 움직이는 ‘머니무브’가 나타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준 교보증권(030610) 리서치센터장도 “이달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국민투표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에서 2·4분기 기업실적 개선과 금리 인하 이후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 회복세가 확인된다면 하반기 강세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현상·박준호기자 kim0123@sedaily.com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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