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호텔롯데 IPO 무기 연기... 연내 상장도 불투명

거래소 "심사 재신청 수용 어려워"

비자금 조성 혐의와 관련한 검찰 수사의 영향으로 롯데그룹의 국내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가 무기한 연기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0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본사 압수수색 내용은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제출하는 증권신고서에 반드시 담겨야 할 내용”이라며 “정정 제출을 하면 효력 발생일이 늦춰져 IPO 전체 일정이 차례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호텔롯데가 IPO를 강행해 증권신고서에 비자금 조성 혐의 관련 검찰 수사 내용을 기재해 다시 제출해도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공모주 청약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달까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호텔롯데는 지난 1월28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6개월(7월28일) 안에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기한을 넘기면 상장심사를 처음부터 다시 받도록 돼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 업계는 역대 최대 공모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는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검찰 수사가 완료되기 전까지 기약 없이 표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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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호텔롯데가 상장심사를 재차 신청해도 거래소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견해다. 거래소 관계자는 “소유주 일가를 비롯해 롯데그룹 전반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됐기 때문에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 호텔롯데가 재심을 청구해도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호텔롯데는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7일 증권신고서에 관련 내용을 정정하면서 상장예정일을 다음달 21일로 조정해놓은 상태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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