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대우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주채권자인 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금융공공기관 출자회사 관리실태’ 감사를 진행해 왔다. 감사원은 이날 감사위원회에서 이들 국책은행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의결해 내용을 최종 확정했다.
감사원은 대우조선이 지난해에만 5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는 과정에서 산업은행 등의 관리·감독이 부실했다는 내용의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이다. 지난해 10월 대우조선해양에 4조 2,000억원의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산업은행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5년 이상 대우조선해양의 회계를 책임지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책을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 인사들이 맡아왔다는 이유에서다.
감사원 감사와 별도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도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와 전직 최고경영자(CEO)들의 비리 의혹에 산업은행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