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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특별수사' 주연 김명민 “사이다처럼 통쾌한 영화 기대해주세요”

김영애·김상호·박혁권·성동일·신구·이문식·이한위·김뢰하 등 이름만 들어도 믿음 가는 베테랑 앙상블 보는 재미 쏠쏠

날로 먹었다는 생각 들 정도로 복받은 주연

<YONHAP PHOTO-1194>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의 주역, 김명민/연합뉴스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의 주역, 김명민/연합뉴스


“축구팀을 예로 들자면 우리 팀은 구멍 하나 없는 완벽한 팀이었던 거예요. 제가 주전이라고 한다면 그 주전이 빠져도 티가 안 나는, 작은 실수쯤은 다 메워줄 수 있는 훌륭한 선수들로 구성돼있는 거죠. 날로 먹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복 받은 주전이었죠.”

영화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의 16일 개봉을 목전에 두고 만난 배우 김명민(43·사진)은 시종일관 유쾌해 보였다. 김영애·김상호·박혁권·성동일·신구·이문식·이한위·김뢰하 등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는 베테랑 연기자들이 총출동한 촬영장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웠던데다, 완성된 결과물 또한 ‘생각보다 훨씬 더 잘 나와서’ 아주 기분이 좋다고 한다. “사실 개봉이 한 달 미뤄졌거든요. 그때는 영화에 대한 더 자신감이 넘쳐서 왜 미루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주 잘한 것 같아요(웃음).” 그의 말대로 사이다처럼 시원 통쾌한 영화는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는 요즘이 더 잘 어울린다.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정면 승부를 피하게 된 것은 덤이고.

영화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스틸 컷영화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스틸 컷


‘특별수사’는 변호사 사무장 최필재가 억울한 사형수 권순태(김상호)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은 뒤 그가 누명을 쓴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의 배후를 추적한다는 내용의 범죄 액션 드라마다. 김명민이 연기한 최필재는 원래 잘 나가는 경찰이었지만 폭력 수사를 한다는 사실이 문제가 돼 경찰 옷을 벗은 후 변호사 김판수(성동일)에게 사건을 물어다 주는 브로커로 변신한 인물. 김판수로부터 ‘신이 내린 브로커’라는 찬사를 받는 최필재는 변호사보다 더 변호사 같은 면모를 선보이는데 이건 분명 ‘전문직 연기의 본좌’ 김명민의 아우라에서 비롯된 것일 테다. 게다가 김명민은 2014년 드라마 ‘개과천선’에서 엘리트 변호사를 연기한 적도 있다. 법조계에 몸을 담은 건 이번이 두 번째인 셈. 실제로 배우는 “법률 지식이 꽤 많이 쌓여있어서 이번에는 따로 준비 안 해도 충분히 우려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웃었다.


물론 속물 끼 가득한 브로커는 김명민이 주로 해왔던 신뢰감을 주는 전문직 엘리트와는 전혀 다른 지점의 인물이지만 굳이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과도한 불량스러움을 뒤집어쓸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일부러 더 불량스럽게 가면 더 지저분해지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사무장이니 변호사니 하는 것들은 결국 명목상의 직업적인 부분이지 결국 인물의 감정선이 중요한 거죠. 왜 필재가 이 지경이 됐는지를 보여주려고 했고 이 필재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려 했어요.” 그는 이어 말했다. “기본적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발성이나 외양적 특징 등을 봤을 때 너무 ‘양아치’ 같아져도 위화감이 들 거예요(웃음). 반대로 생각하면 워낙 변호사 같지 않은 판수와 얼핏 봐선 더 변호사 같은 제가 콤비플레이를 하는 게 더 재밌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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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년 차 배우가 됐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한다. 연기는 아직도 그저 즐겁고 새로운 캐릭터를 맡을 때면 인물의 전·후사를 글로 다 써보는 것도 여전하다. 현장 모니터는 아직도 부끄러워 못 본다.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은 요즘 들어 더 자주 하는 것 같아요. 이제는 단순히 연기 잘 하는 것을 넘어 현장의 모든 것을 아우르며 한 작품을 이끌어가는 덕목을 발휘해야 할 때잖아요. 상대방은 나를 10년 전보다 어려워하니깐 내가 10년 전보다 더 배려해야 한다는 다짐을 여러 번 합니다.”

사진제공=NEW

영화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스틸 컷영화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스틸 컷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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