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터)에서 한양도성 성곽을 따라 북쪽으로 600m 정도 올라가면 이국풍 주택이 나온다. 주위는 아파트 공사로 소음과 먼지가 심하지만 이 집만은 덩굴과 꽃들로 덮여 아름답다. 사진의 홍난파(1897~1941) 가옥이다. 홍난파가 이 집에서 지낸 것은 그의 말년인 1935년에서 1941년까지. 홍난파는 ‘봉선화’ ‘고향의 봄’ 등과 같은 국민가곡의 작곡가다. 다만 이 집만으로 볼 때는 아쉬운 점이 많다. 친일행위와의 관련 때문이다. 그는 일제 말기인 1938년 사상전향자단체인 대동민우회 가입을 시작으로 국민총력조선연맹 문화위원 등을 지내며 일제의 침략을 방조했다. 집은 지상 1층, 지하 1층으로 1930년 독일인 선교사의 주택으로 지어졌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