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주목 이차]볼보 ‘올 뉴 XC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럭셔리 디자인·강력한 힘·친환경 3박자 '매력'



볼보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올 뉴 XC90’ 구매 고객 가운데 약 15%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XC90 T8’을 택하고 있다. 디젤 중심의 SUV 시장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가장 안전한 차’로 불리는 볼보가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친환경차라는 점도 작용했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가 “PHEV 모델의 최상위급 트림인 엑셀런스는 1억3,780만원으로 디젤 모델 최저가 트림(8,030만원)보다 5,000만원이나 더 비싸지만 잘 팔리고 있다”고 할 정도다.

12일 시승한 XC90 T8은 럭셔리한 디자인과 강력한 힘, 친환경 요소까지 두루 갖춘 느낌을 받았다.


직렬 4기통 2리터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해 최대 4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이 차량은 시승 내내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단 5.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충전 시간은 16A(암페어) 기준 2시간 반이 소요되며, 전기 모드만으로는 43km 주행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인증절차를 진행 중이라 공인연비가 나오지 않았지만 유럽 기준 리터당 약 47.6㎞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실제 주행에서 유럽 기준만큼 연비가 나오진 않았지만 기름을 많이 먹는 큰 덩치를 감안하면 꽤 만족스러운 수준의 연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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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볼보가 야심차게 선보인 반자율주행(Semi-autonomous Drive) 기술 ‘파일럿 어시스트 II’다.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조향장치의 도움을 받아 자동차가 차선을 유지해 달릴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로,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개발 중의 중간 단계로 꼽힌다. 차량이 전방을 감지해 차가 항상 차선에 중앙에 위치하도록 만든 것이 인상적이다. 기존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은 차선 가장자리에 갔을 때 경고음을 울리거나 핸들을 튼다. 반면 XC90은 차선 중앙을 유지하려 애쓰는 탓에 불안감이 덜하다.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운전자를 안심시키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매력적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기능미가 돋보이는 우아함에 집중했다. 100% 천연 우드 트림을 적용해 실내 공간은 전체적으로 자연을 닮은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냈다. 태블릿 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로형 9인치 디스플레이는 생각보다 조작이 간편하다. 햇빛이 반사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사방지코팅 처리를 하는 세심함도 발견할 수 있다.

XC90의 내부는 총 3열 7인승 구조로 되어있다. 1열부터 3열까지의 시트 높이를 모두 다르게 설치해 극장식 배열구조로 설계했다. 차량 내 모든 탑승자에 탁 트인 전방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보다 안락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3열 좌석까지 170㎝ 신장의 성인이 앉아도 편안하도록 만들어졌다고는 하지만 고급 SUV 차량에 3열까지 좌석을 만든 것은 다소 아쉽다.볼보 올 뉴 XC90의 가격은 D5(디젤)가 8,030만원부터 시작한다. T6(가솔린) 9,550만원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풀옵션으로 1억3,780만원이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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