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美·日증시 상장하는 라인, 이젠 왓츠앱과 경쟁하라

네이버의 모바일메신저 자회사인 라인이 엊그제 이사회를 열어 도쿄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결정했다. 일본 상장시 시가총액은 6,000억엔(약 6조5,000억원)에 이르고 기업공개(IPO)를 통해 라인이 확보할 자금은 1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라인의 해외증시 입성이 던지는 메시지는 남다르다. 일본의 경우 사업 초기부터 현지 시장에 뛰어들어 증시 상장까지 이룬 대표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라인은 현재 일본 모바일메신저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이나 현대차조차 고전하는 일본에서 이 정도 해낸 것은 기적에 가깝다.


라인은 일본 진출 전부터 자회사 설립, 일본인 문화에 맞는 스탬프(스티커) 개발 등 치밀한 계획으로 어려움을 극복해냈다. 그 결과물이 증시 상장이다. 하지만 라인의 현주소를 볼 때 이번 증시 상장은 글로벌 모바일메신저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에 불과하다. 세계의 200개가 넘는 지역에서 2억1,800만여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지만 일본과 동남아를 빼면 존재감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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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왓츠앱·페이스북 메신저와 경쟁해야 할 때다. 중국의 웨이신도 넘어야 할 대상이다. 라인이 일본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살리는 한편 차별화 서비스로 무장하면 ‘진정한 강자’로 등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마침 조 단위의 실탄을 마련할 수 있으니 뛸 준비는 된 셈이다. 라인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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