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사그라들지 않는 국부유출 논란

롯데 계열사, 日 주주 배당

5년간 1,800억원 이상 보내

호텔롯데 영업익 7.5% 日로

L투자사도 배당만 1,000억

1415A05 롯데계열사 배당금1415A05 롯데계열사 배당금


검찰 수사 과정에서 노출된 국부유출 문제에 대한 롯데그룹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롯데그룹의 한국 내 계열사들이 지난 5년간 일본의 주주들에게 배당 명목으로 1,8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벌닷컴이 13일 국내 롯데 계열사의 주주 현금배당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일본롯데홀딩스 등 일본 법인들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받은 배당 총액은 1,832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법인은 2011년(378억7,500만원)부터 지난해(355억1,800만원)까지 매년 350억원 이상을 꾸준히 챙겼다. 특히 호텔롯데가 5년간 일본 계열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약 1,2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의 7.5%에 이른다.


한일 롯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롯데홀딩스가 받은 배당금이 561억8,300만원이었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논란이 됐던 L투자회사 12곳이 각기 지분을 보유한 한국 롯데 계열사로부터 총 1,03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았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SDJ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윤사도 5년간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롯데캐피탈 같은 계열사에서 118억7,2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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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단 철회하기는 했지만 호텔롯데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신주공모와 기존 주주의 구주매출 방식으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L제4투자회사 등 일부 L투자회사들이 당장 1조원대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롯데그룹은 일본 주주들에 지급한 배당금에 대해 “매년 롯데 전체 영업이익의 1% 수준이며 일본 국세청이 일본 롯데가 호텔롯데에 투자한 차입금에 대한 이자 등을 문제 삼은 2005년부터 배당을 시작한 만큼 국부유출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배당 등을 통한 해외송금은 정상적인 통로와 절차를 통해 이뤄졌으며 이를 불법으로 몰고 가면 국내에 진출한 해외법인들의 본사 송금도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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