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아트갤러리]아낭 삽또또 '720cm 높이에서 내려다 본 절하는 사람들'

아낭 삽또또 ‘720cm 높이에서 내려다 본 절하는 사람들’, 카페트, 2016년작 /사진제공=송은아트스페이스아낭 삽또또 ‘720cm 높이에서 내려다 본 절하는 사람들’, 카페트, 2016년작 /사진제공=송은아트스페이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엎드려 절하고 있다. 그려놓은 사람 형상을 카페트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들의 간절함이 향하는 곳은 이슬람교의 성지인 메카이다. 매일 5번씩 성지를 향해 기도하는 이슬람교도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명절 차례상 앞의 일가족이나 사찰에서 기도하는 신도들의 엎드린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그 안에는 현격하게 다른 종교적 신념부터 사회·문화적 배경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젊은 예술가들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조직 ‘MES 56’의 국내 첫 대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는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볼 수 있다. 전시제목은 영어로 ‘쿨 앤 페이머스(Keren dan Beken)’를 뜻한다. 젊은 작가 14명의 다채로운 출품작은 인도네시아의 사회·문화·정치 전반을 담담하면서도 멋스럽게 조명한다. 전시장 입구 바닥에 설치된 이 작품을 작가 의도에 맞게 제대로 보려면 전시가 끝나는 4층 꼭대기에 도달해야 한다. 다양성과 특수성이 공존하는 그들의 문화를 재미있게 펼쳐보였지만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하는 것 뿐이지 않을까”하는 기획자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25일까지. (02)344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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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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