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이처럼 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마련한 장부외자금의 출처에 대해 “급여와 보유한 주식 배당금”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이를 고려해도 액수가 지나치게 많다고 봐 비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출처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신격호 회장의 재산관리 담당 이모씨로부터 신 총괄회장의 소유로 추정되는 현금 30억여원과 서류 다발을 찾아냈다. 신격호 회장이 롯데호텔 34층 집무실 내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자금과 서류였다. 검찰 수사에 앞서 이씨가 내용물만 따로 옮겨 자신의 처제 집에 보관해오다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등 횡령·배임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를 벌이는 동시에 그룹 자금이 계열사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일본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태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한 가운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달 말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을 위해 일본으로 돌아갔다. 미국 출장 중인 신동빈 롯데 회장도 귀국에 앞서 일본에 들러 종업원지주회 등 주주 설득에 나서기로 하는 등 경영권을 위한 양측의 공방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진동영·이종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