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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창작뮤지컬 ‘리틀잭’, 100분간 라이브 음악에 취하다



분위기 좋은 라이브 클럽을 소극장으로 옮겨왔다. 따뜻한 조명이 내리쬐는 작은 무대, 그 위로 매력적인 노래와 한 남자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울려 퍼지고, 관객은 100분간 분위기와 음악, 저마다의 추억에 기분 좋게 취해간다. 맥주 한 병 입에 물고 즐기고 싶은 콘서트 같은 공연, 창작뮤지컬 ‘리틀잭’이다.

리틀잭은 1960년대 영국의 허름한 라이브 클럽을 배경으로 주인공 ‘잭’이 컴백 공연에서 들려주는 첫사랑 이야기와 노래들로 꾸며진다. 연인 ‘줄리’와의 만남부터 사랑, 이별, 재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주인공 잭의 대사와 노래, 그리고 줄리가 등장하는 극 중 극 형태의 회상 장면으로 펼쳐 보인다.


이야기만 놓고 보면 사실 진부하다. 부잣집 딸과 별 볼 일 없는 남자의 사랑, 그리고 여자 집안의 반대까지. 한술 더 떠 연약한 여자는 병에 걸린다. 이 뻔한 레퍼토리를 상쇄하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110석짜리 소극장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드럼, 베이스, 기타, 건반 등 4명의 연주자가 라이브 음악을 선보이고, 남녀 배우도 각각 통기타와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아날로그 감성을 물씬 자극한다. 어쿠스틱, 팝발라드, 블루스, 하드락 등 다양한 장르의 넘버 11곡은 첫 만남의 설렘부터 이별의 슬픔, 원망 등 주인공의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잭과 줄리가 부르는 듀엣곡 ‘심플’은 경쾌한 리듬과 풋풋한 감성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다음에 펼쳐질 장면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관객의 관심은 어느덧 ‘내가 말한 게 맞지?’가 아닌 ‘음악은 뭘까’로 옮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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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클럽이라는 배경에 110석 규모의 소극장, 여기에 빵빵한 라이브 음악까지. 공간과 설정, 음악과 분위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알찬 작품이다. 연기와 노래, 악기 연주를 모두 소화하는 배우들의 집중력도 기대 이상이다. 7월 3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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