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15일 한국 증시가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을 위한 검토대상국(리뷰리스트)에 오르지 못한 것과 관련해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정은보(사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MSCI의 연례 국가 리뷰 결과와 관련해 금융시장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단기적인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국내 자본시장의 제도를 선진화하고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MSCI가 한국 증시에 대해 원화 환전성이 부족하고 한국거래소 데이터 사용이 제한돼 있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는 “선진시장 지수 검토대상국에 포함되려면 해외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실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표명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MSCI가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는 역외 원화 시장(홍콩·런던·뉴욕) 개설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정 부위원장은 “한국은 소규모 개방 경제이고 수출입 비중이 높은 경제적 구조의 특성상 외환시장의 안정성이 중요하다”며 “외환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역외 외환거래 허용은 당장 추진하기 곤란한 과제”라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어 “외환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원화 환전성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오는 8월부터 주식·외환시장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한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또한 MSCI가 거래소의 시세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정당한 대가를 받고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중국 상하이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이 보류된 점과 관련해 정 부위원장은 “당장 외국인 자금의 투자 비중이나 자금 유출입 등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내년에도 편입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