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의 영향으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도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대규모 자금이 몰려 주목된다. 특히 해외상장 배당 ETF는 높은 배당수익률과 안정적인 시장수익률, 세금절약까지 1석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변동성 장세의 도피처로 부각되고 있다.
15일 블룸버그와 동부증권(016610)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미국에 상장된 62개 배당주 ETF로 유입된 누적 자금은 30억5,800만달러(약 3조5,910억원)로 집계됐다. 올 들어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배당주로 글로벌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채권금리 하락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등으로 시장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설태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유럽·일본·한국 등 대표지수 배당수익률은 해당 국가의 10년 채권금리보다 높다”며 “배당주 ETF는 경기방어주 섹터 비중이 높아 시장 하락기에도 낮은 변동성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 들어 지난 6일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수익률은 3.6%를 기록한 반면 배당주 ETF인 ‘SPDR S&P DIVIDEND’는 13.6%, ‘ISHARES SELECT DIVIDEND’도 1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도 분산 투자 관점에서 해외 상장 고배당 ETF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배당주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고 절세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경욱 삼성증권 강남파이낸스센터 PB팀장은 “5% 이상 고배당을 주는 종목들이 있다”며 “해외 상장 ETF는 국내 상장 해외 ETF와 달리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금융소득 2,000만원 이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세금도 아낄 수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이 추천하는 해외 상장 배당 ETF는 미국에 상장된 배당주 ETF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SPDR S&P DIVIDEND’. S&P500의 상위 60개 배당수익 종목의 운용실적을 추종하는 이 ETF는 배당수익률도 5.6%로 높은 편이다. ‘ISHARES SELECT DIVIDEND’는 5년 이상 배당한 기업들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다. 오재영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배당이 높은 업종인 유틸리티(34%)와 필수소비재(16%)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하며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ETF로는 ‘VANGUARD DIVIDEND APPRECIATION’을 추천했다. S&P500 내 배당수익률이 상위 75개 주식 중 변동성이 가장 낮은 50개 종목을 편입하는 ‘POWERSHARES S&P500 HIGH DIVIDEND’는 최근 6개월 14.9% 수익률을 올리며 추천 대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