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만난 가출 여고생(17)을 같이 지내자고 꼬셔 성매매시킨 이들에 대해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광주 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함께 지냈다. 피해 여성은 지난 2일 채팅앱에서 홍모(20)씨와 임모(18)군을 알게 됐다. 가출한 지 한 달이 넘어 지낼 곳이 필요했던 여성은 같이 살자던 홍씨의 제안을 마지못해 받아들였다.
처음에는 밥을 해먹기도 하며 그럭저럭 지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홍씨와 임군은 이 여학생에게 강압을 행사했다. “살 좀 빼라”며 강제로 집안에서 운동을 시킬 뿐만 아니라 모르는 남성들을 상대로 성매매까지 강요했다. 여성은 성매매한 경우가 10여 차례에 이르고 홍씨가 화대를 받아 가로 챘으며 임군은 성폭행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참다못해 여성은 지난 10일 오후 탈출을 시도하다 홍씨에게 붙잡혀 빗자루로 허벅지 등을 두들겨 맞았다. 이들은 피해자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옷을 벗기고 손발을 묶어 놨다. 여성은 5일 동안 오피스텔에 갇혀 지내다 범인들이 외출한 틈을 타 출입문으로 기어가 얼굴로 문을 열었다. 다행히 때마침 퇴근했다가 놓고 간 노트북을 가지러 들른 인근 사무실 직원이 여성의 구조 요청 목소리를 듣고 경찰에 인도했다. 준감금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된 홍씨 등은 증거가 충분한 감금과 폭행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성매매 강요와 성폭행 사실은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CCTV 분석을 통해 성매매 강요가 사실인지 규명할 방침이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