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직장인들의 경조사비 씀씀이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근로소득이 거의 증가하지 않아 주변에 인심을 쓸 여유가 없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자료를 보면 올 1분기(1∼3월) 경조사비가 속한 ‘가구 간 이전지출’ 항목은 전년대비 3.3%(-8,611원) 줄어든 250,127원이었다. 특히 자영업자나 무직 등을 포함한 근로자 외 가구는 소폭(0.3%) 증가한 반면, 근로소득자가 가구주인 근로자가구의 가구간 이전지출이 4.8%(-13,338원) 감소했다.
통계청은 “가구간 이전지출에는 부모가 유학 중인 자녀에게 보내는 돈이나 환자에게 송금한 것도 포함되지만 축의금·부의금 등 경조비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주거비(10.3%), 세금(경상조세·5.1%), 사회보험(3.5%) 등 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비교적 불필요한 지출인 경조비 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연구원 성명기 연구위원은 “일정 비율로 빠져나가는 사회보험비를 줄이기는 어렵고, 최근 월세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거비 부담도 커진 만큼 그나마 조정 가능한 경조비 등 지출을 줄이는 식으로 가계가 경제부진 상황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