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민간잠수사 숨진 채 발견, 자살 암시 문자 남겨

세월호 참사 수색 이후 잠수사 직업 포기하고 대리운전 일해

총선 때는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의원 선거 캠프서 자원봉사하기도

맨 오른쪽.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김관홍 민간잠수사./연합뉴스맨 오른쪽.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김관홍 민간잠수사./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에 참가했던 민간잠수사 김관홍(4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고양소방서는 17일 오전 7시52분께 경기 고양시 용두동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쓰러진 채 숨져 있는 김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새벽 3시께 지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유족 진술 등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민간잠수사였던 김씨는 두달 반이 넘는 기간 동안 세월호 구조 작업에 참여했다. 그러나 잠수병을 앓아 잠수사 직업을 포기하고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을 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망 전날 밤에도 대리운전 일을 하고 귀가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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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참사 원인에 관한 진상 규명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 지난 2015년 12월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실시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했을 때에는 정부 책임자들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하자 “나는 당시 생각이 다 난다. 잊을 수도 없고 뼈에 사무치는데 고위 공무원들은 왜 모르고 기억이 안 나냐”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4·13 총선 당시에는 ‘세월호 변호사’로 불리던 박주민 후보자(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거 캠프에 나가 후보가 이동할 때 쓰는 차를 운전하는 등 선거 기간 내내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김씨의 빈소는 서울시립서북병원에 차려졌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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