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알쏭달쏭한 국내 가전 점유율..."내가 제일 잘나가"

"우리가 김치냉장고 내수 판매왕"

대유, 이례적 자료 공개하자

삼성 "우리가 1위인데" 반발

LG "제대로 된 자료아냐" 일축

국내 가전제품 판매왕은 어느 회사일까. 안타깝지만 정확한 내수판매 자료는 없다. 글로벌 수치는 IHS 같은 곳이 내놓는다.


하지만 삼성과 LG·동부대우·대유 같은 가전사도 국내 판매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 ‘업계 불문율’인데 “십수년 전에도 외부에 자료를 노출하지 않았다”는 게 한 홍보담당자의 얘기다.

그런데 5개 가전제품의 하나인 김치냉장고의 회사별 국내 점유율을 대유위니아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공개했다.

제조업체가 직접 공개한 자료라 상당히 이례적이다. 어디까지나 자사 추정치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삼성과 LG 같은 주요 판매사는 “사실과 다르다. 믿기 어렵다”고 하고 있다. 국내 가전 점유율을 두고 알쏭달쏭한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17일 대유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장 점유율은 대유위니아가 34.98%로 1위로 삼성전자가 34.49%로 2위였다. LG전자는 25.92%로 두 업체와 차이를 보였다. 동부대우는 별도로 집계하지 않았다.

다른 회사는 즉각 반발했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어떻게 나온 숫자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자료로는 삼성이 1위”라고 했다. 다만 해당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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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스탠드형이 나오면서 대유 1위 체제는 무너진 지 오래됐고 대유와 삼성·LG의 3강 체제”라고 반박했다.

대유 측은 “시장점유율 추정업체 GFK 데이터에 당사의 실매출을 감안하는 보정작업을 통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 수 없는 국내 가전 점유율 전쟁은 다른 제품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서로 “우리가 국내 1등”이라고 하는 것이다.

삼성은 “5대 품목 모두 우리가 1위”라고 한 반면 LG는 “제대로 된 자료가 없다. 누가 1등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동부대우 측은 “TV는 삼성이 좀 앞서고 냉장고와 세탁기는 삼성과 LG가 비슷하지만 에어컨은 LG가 우세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5대 가전은 TV와 냉장고·세탁기·에어컨·김치냉장고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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