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창업인터뷰] 이한주 아이스빈 대표 "이탈리아산 최상급 재료로 디저트 품격 쑥"

'멕3' 젤라토·'롬카페' 원두 등

고품격 웰빙재료 伊서 직수입

창업설명회 안 열어도 입소문 쫙

대형 매장 위주로 프리미엄 전략





“경기침체로 저가 커피와 주스가 유행을 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상급 재료를 사용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앞세워 대한민국에 프리미엄 카페 문화를 개척해 나가겠습니다.”


정통 이탈리아식 젤라토카페 ‘아이스빈’을 운영하는 이한주(63) 에프앤지코리아 대표는 “디저트 문화가 발달한 이탈리아는 커피와 아이스크림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며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재료로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게 아이스빈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여년 동안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1999년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국제금융위기의 여파가 끝나지 않아 지금처럼 커피전문점 시장이 활황을 이루기 전이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가 머지 않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접어들면 커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아이스크림과 커피는 서로 다른 분야인 것 같지만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른들이 주로 커피를 마시는 반면 아이스크림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는 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죠. 그래서 젤라토카페는 가족 단위 고객들이 찾는 가장 편안한 외식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아이스크림을 의미하는 젤라토는 미국식 아이스크림보다 공기가 적고 밀도가 높아 맛이 진하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에는 젤라토 전문점인 젤라트리아가 커피숍 못지 않게 흔하다. 아이스빈은 이탈리아 대표 젤라토 전문기업 멕3(MEC3)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전국 70여개 아이스빈 매장은 물론 설빙, 탐앤탐스, 이디야 등 경쟁업체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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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빈의 젤라토는 방부제, 색소, 향신료가 없는 웰빙 아이스크림입니다. 이탈리아에서 항공편으로 원료를 배송받은 뒤 각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기 때문이죠. 공장에서 대량으로 아이스크림은 보존기간을 늘리기 위해 첨가물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최상급 원두로 만드는 커피 역시 아이스빈의 장점이다. 이 대표는 일리, 라바짜 등과 함께 이탈리아 3대 커피 원두업체로 꼽히는 롬카페로부터 원두를 공급받는다. 이탈리아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커피가 생산되지 않지만 오랜 커피 문화로 원두를 볶는 로스팅 기술은 세계 최고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아이스빈은 창업설명회를 열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아이스빈의 제품 경쟁력을 보고 문의를 해오면 창업 상담을 진행하는 형태다. 가맹점 역시 대형 매장 위주로 구성해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다. 최근에는 울산에 단일 커피전문점으로는 국내 최대인 830㎡(약 250평) 규모의 매장을 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커피와 아이스크림은 언뜻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메뉴처럼 보이지만 원재료 못지 않게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분야”라며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도 본사의 화려한 마케팅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오랜기간 동안에 시장에 자리잡고 고객의 선택을 받았는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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