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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내사람의 소중함 느끼던 순간 작품 만나…더 애착이 가요"

■ 29일 개봉 영화 '굿바이 싱글' 주연 김혜수

사고뭉치 톱스타 고주연 연기해

김혜수가 아닌 것 같기는 한데

김혜수처럼 보인단 반응 기뻐

코믹물로 어려운 미혼모 소재

진정성 있게 담아내려 노력



“‘굿바이 싱글’은 실제 인간 김혜수가 지난 몇 년 간 가장 많이 생각하고 느낀 바가 있던 내용을 담고 있었어요. 온전한 ‘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의 소중함, 언제나 함께 있어 몰랐던 오랜 친구들에게 내가 얼마나 많은 위로와 도움을 받고 있는지를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던 순간 이 작품을 만난 거죠. 나만 보고 만들어진 작품은 아닐 텐데 어쩜 그렇게 딱 맞게 내 손에 왔는지. 그래서인지 더 특별하고 더 마음이 가네요.”


사고뭉치 여배우 고주연의 톱스타로서 애환과 스캔들을 풀어낸 영화 ‘굿바이 싱글’의 29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김혜수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마음이 많이 간다”고 거듭해서 말했다. “장면 곳곳 반짝거리며 보이는 진심이 참 좋았다”는 말도 유난히 많이 했다. “배우가 배우를 연기한다니 누구나 ‘고주연’에게 ‘김혜수’를 겹쳐볼 거잖아요. 저도 그 부분을 많이 고민했고 ‘김혜수가 김혜수를 연기하네’ 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여준 지인들에게 얻은 반응 중 가장 기뻤던 건 이 말이었어요. ‘언니가 아닌 것 같긴 한데 진짜 언니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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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화 속 고주연은 실제 김혜수와는 참 다르다. 고주연이란 인물은 한 마디로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는데 철이 없어도 너무 없는 사람’. 맑기만 해서는 안 되는 나이에도 그저 맑기만 한 이 막무가내 톱스타가 세상에 온전히 내 편만을 들어주는 사람을 찾겠다는 각오로 ‘아이 갖기’를 계획한 끝에 산부인과에서 우연히 만난 여중생 단지(김현수 분)의 아이를 자신이 키우겠다는 황당한 착안을 하는 것이 바로 영화의 시작이다. 김혜수는 “어떻게 보면 참 쉽지 않은 이야기이고 꼭 코미디에 이런 미혼모라는 무거운 소재를 넣어야 하느냐는 얘기도 있긴 했다”면서 “하지만 그처럼 아파하는 사람들도 용기를 내 ‘내 사람’을 찾아가라는 말을 건네는 게 우리 영화의 한 축이다. 제작진 모두가 이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과장 없이 담아내자는 의지가 있었고 저도 그랬다”고 말했다.

영화의 다른 축은 고주연의 성장 드라마다. 모든 걸 다 가진 듯 보이지만 공허함과 결핍을 느끼는 덜 자란 어른이 가족도, 연인도 아닌 어린 소녀를 만남으로써 진짜 어른이 되는 이야기. 김혜수가 고주연에게 끌렸던 것도 그 지점이다. “고주연이 처음 ‘내 사람을 갖겠다’며 아이 갖기를 결심했을 때는 아마 그 의미조차 잘 몰랐을 거예요. 하지만 시간과, 경험과 함께 그걸 알아가는 거죠. 화려한 배우가 확 망가지고 나와서 웃기는 게 전부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볼법한 ‘인간’이 고주연 속에 있어요. 인간이 보이면 진심이 보이고, 진심이 있다면 관객들에게 ‘우리 영화 보러 오세요’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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