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브렉시트 투표 코앞...코스피 공포지수 급등

현실화땐 외국인 자금 이탈

증시 쇼크에 빠질 가능성 커

투표 결과 잔류로 결정되면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 전망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한폭탄과도 같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찬반 국민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공포감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6월 변동성 장세의 가장 큰 고비로 여겨지는 브렉시트는 투표 결과에 따라 외국인 자금의 추가 이탈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국내 증시의 방향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극에 달하며 유럽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자금의 대거 이탈로 증시가 쇼크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하지만 투표 결과 반대로 부결될 경우 그동안 시장을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7일 17.73으로 마감하며 올 2월17일(18.55)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VKOSPI는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일명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지난 8일 2,027선까지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1,950선까지 밀려났다.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무려 47조원가량 급감했다. 오는 23일(현지시간) 열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과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10일부터 순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은 6거래일간 3,500억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문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을 포함한 유럽계 자금 이탈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브렉시트를 앞두고 이미 영국계 자금의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과 4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각각 9,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던 영국계 자금은 지난달 4,612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에서 미국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계 자금이 브렉시트를 기점으로 급격히 유출되면 시장이 패닉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증가세를 보이던 유럽계 자금이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순매도로 돌아설 것”이라며 “특히 영국계 자금 유출은 상당히 오랜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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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투표 결과가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로 결정되면 위험지표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EU 탈퇴시 발생할 성장률 하락 등을 고려하면 쉽게 탈퇴를 결정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EU 잔류로 결론나면 그동안 증폭됐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단기위험 선호심리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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