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남서 살해 후 전자발찌 훼손에 날치기까지

날치기범 심문하다가 살해 혐의 인지해

범행 후 전자발찌 훼손하고 달아나도 인지 못했던 경찰

강남 한 아파트에 침입해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달아난 남성이 대전에서 날치기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출처=픽서베이강남 한 아파트에 침입해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달아난 남성이 대전에서 날치기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출처=픽서베이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달아난 것으로 의심되는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성범죄를 저질러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있던 전과자였으며 이틀 뒤 대전에서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고모(60·여)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김모(37·남)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추적을 받던 김씨는 대전에서 날치기 범행을 하려다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6일 오후 1시 45분께 고씨의 집에 들어가 4시간 반 가량을 머물다 빠져나온 사실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이 사이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수강도강간 전과로 위치추적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김씨는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에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 연속 고씨가 거주하는 H아파트를 방문했다.


범행 의심 시점 이후인 17일 오후 9시 35분께 서초동 외교센터 인근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한 김씨는 18일 오후 대전에서 렌터카를 이용해 한 여성의 가방을 날치기하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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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김씨를 검거할 당시 경찰은 고씨가 피살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날치기 등 혐의에 대해 조사하던 중 김씨가 지난 17일 이전 강남구 모 아파트를 수 회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지난 19일 모 아파트를 탐문 수색하던 중 소재 확인이 되지 않는 세대에서 숨져 있는 고씨를 발견했다. 시신에서 목졸림 등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고씨의 집을 드나든 CCTV 등 유력 증거를 확보하고서 김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을 자백 받았다. 김씨는 19일 오후 서울로 압송됐다.

경찰은 고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한편,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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