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테슬라, 상하이에 생산기지 구축

10조2,000억원 들여 아시아 공략

가격 경쟁력 앞세워 시장 선점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 이 제품은 3만5,000달러로 테슬라가 판매 중인 세단 모델S나 모델X의 절반 수준이며 한 차례 충전으로 215마일(346㎞)을 달릴 수 있어 37만대가 넘는 예약 주문이 몰렸다. /홈페이지 캡처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 이 제품은 3만5,000달러로 테슬라가 판매 중인 세단 모델S나 모델X의 절반 수준이며 한 차례 충전으로 215마일(346㎞)을 달릴 수 있어 37만대가 넘는 예약 주문이 몰렸다. /홈페이지 캡처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600억위안(약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상하이에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상하이시 정부가 소유한 진차오그룹이 테슬라와 생산시설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양측은 각각 300억위안가량을 투자해 향후 테슬라가 모델3 등 주력차종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을 만들기로 약속했다. 진차오그룹은 상업·거주용 부동산을 개발하는 회사다. 테슬라 대변인은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 “소문이나 추정적 보도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상하이시 대변인은 두 기업의 협상 내용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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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상하이를 아시아 생산기지로 선택한다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조립·생산하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완성차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면 차 값의 25%에 달하는 수입관세만큼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경쟁 고급 수입차 브랜드나 비야디(BYD)·베이징자동차(BAIC) 등 현지 업체와의 가격경쟁에서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S 70’과 ‘모델S 9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홍콩 방문 당시 “중국 현지생산을 위해 손잡을 협력업체를 찾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 고위급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고 말한 바 있다. 테슬라는 상하이 외에 쑤저우와 허베이 등 다른 지역에도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한국에도 ‘테슬라코리아유한회사’ 법인을 등록하고 ‘모델 3’ 등의 판매를 위한 영업망 구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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