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신세계 상생채용박람회 가보니...여고생, 취준생, 장애인, 경단녀까지 2만여명 장사진

신세계그룹 16개사에 협력사 90곳 참여

사진촬영, 면접요령까지 컨설팅 코너도

정용진 부회장 직접 방문 구직자들 격려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권욱기자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권욱기자




21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세계 상생채용박람회 현장. 행사가 막 시작된 이른 시간인데도 방문객이 구름처럼 몰렸다. 신세계측이 밝힌 구직자 수는 대략 2만여 명. 지난해 9월 코엑스에서 진행한 첫 채용박람회(1만2,000여 명)와 올 2월 부산 벡스코 박람회(7,000여 명)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날 박람회는 엄청난 인파 뿐 아니라 구직자 구성도 여느 채용 박람회와 확연히 달랐다. 교복 차림의 단체 고교생들부터 캐주얼 차림의 대학생,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취업준비생, 중년의 장애인, 경력이 단절된 아주머니 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이었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스타벅스 앞에는 직원들이 나눠 주는 커피를 받으려는 긴 줄이 생겼고, 면접 코디·헤어스타일링 등을 조언해 주는 코너는 여고생들이 장사진을 쳤다. 장애인 채용관은 상담을 받으려는 많은 장애인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순서를 기다렸다. 경기 성남에서 온 지적장애 3급의 이선길(38)씨는 “스타벅스 바리스타 보조에 관심있다”며 “지금까지는 주위의 소개로 공장 등에 취업하는 게 전부였지만 이렇게 장애인을 위한 대규모 채용박람회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과 정용진(가운데)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행사장을 직접 찾아 면접을 보던 구직자와 대화하고 있다. /권욱기자이기권 고용부 장관과 정용진(가운데)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행사장을 직접 찾아 면접을 보던 구직자와 대화하고 있다. /권욱기자



이번 신세계그룹의 서울·수도권 채용박람회는 지난 2월 부산 박람회에 이은 올해 두번째 행사로, 이마트·신세계백화점·신세계푸드·스타벅스·조선호텔·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DF·신세계티비쇼핑·신세계프라퍼티·SSG.com 등 신세계그룹 16개사와 아이올리·대현·청우식품·메가박스·프라다코리아·코치코리아·부루벨코리아 등 협력사 90개사등 총 106개사가 참여했다. 청년, 중장년, 여성, 장애인 모두를 대상으로 판매, 영업, 상품기획, 디자인, 마케팅, 바리스타,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직무에 걸친 채용이 이뤄졌다. 특히 이번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손잡고 장애인 채용 상담까지 시도하면서 대·중소기업 지원자와 장애인·비장애인, 고졸·대졸 구직자까지 총망라한 독특한 박람회로 꾸몄다. 이력서 쓰는 법부터 사진촬영법, 면접 방법, 헤어스타일링까지의 지원 과정을 컨설팅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행사 비용은 신세계측에서 모두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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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에서 온 모승환(경기글로벌통상고 3년)군은 “고등학교 졸업 직후 취업할 생각인데 스타벅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TV쇼핑 등에서 상담받았다”며 “취업박람회는 처음인데 면접 준비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2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중인 박상훈(27)씨는 “매장관리직에 관심 있어 신세계백화점 부스를 찾았다”며 “15~20분 정도 면담이었지만 그동안 준비한 것을 평가받고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점심 무렵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박승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과 현장을 직접 방문, 구직자들과 협력사들을 격려했다. 정 부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기본이자 기업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라며 “일회성에 그치는 그저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채용의 좋은 예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채용박람회로 잘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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