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로젠택배, 매각협상 결렬







국내 5위권 택배회사인 로젠택배 매각이 실패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베어링프라이빗에퀴티아시아(PEA)와 글로벌 물류업체인 UPS와의 매각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베어링PEA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소 4,000억원대의 금액을 요구했지만 UPS는 인수 이후 설비투자가 필요하다며 3,000억원대의 가격을 제시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베어링PEA는 다시 매각을 추진하기보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마저도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로젠택배의 성장성이 낮아 IPO를 하더라도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대규모 물류기업들이 중소형 시장에 진출하면서 로젠택배의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로젠택배는 자동 분류기와 같은 기계설비 없이 수작업으로 운송물을 처리해 대형 물류기업들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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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링PEA는 지난 2013년 로젠택배 지분 100%를 1,580억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KGB택배까지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로젠택배는 지난해 매출액 3,513억원, 영업이익 25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수익성은 다소 악화되는 추세다. 2014년 7.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7.3%로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 비율은 65%에서 134%로 높아졌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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