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와 TK·PK 지역 의원들 간 입장 차이가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22일 당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해 정부와 정치권이 다시는 지역간 갈등 구조를 유발하는 약속이나 선거공약을 지양할 시기가 됐다”며 “이 모두가 선거를 앞두고 지역의 표를 의식한 선거공학 때문에 발생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신공항 문제가 표면적으로는 해결된 것 같지만, 아직도 가덕도 신공항을 유치해야 한다는 경남지역 민심이나 밀양 (신공항을) 유치해야 한다는 경북지역 민심은 가라앉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또 “김해공항의 확장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는 하나,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이 문제로 또 다시 국민들에게 어떤 약속을 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남았다”고 걱정했다.
반면 부산을 지역구로 둔 김영춘 비대위원은 “(정부 결정은) 한마디로 장고 끝에 악수가 내려진 것”이라며 “부산 시민들의 20년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동남권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신공항 사업은 지금부터 다시 검토·추진돼야 한다. 정부에게 국가의 백년대계를 놓고 재검토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