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렉시트 운명의 날]브렉시트 공포 여전…英주식 파는 美펀드

1분기 투자비중 0.51%P 줄어

英 내부서도 금괴·금펀드로 뭉칫돈 몰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공포에 미국계 펀드들이 영국 주식의 비중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 유럽연합(EU) 잔류가 최근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국에서도 브렉시트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해 금괴를 사들여 집안에 쌓아두는 개인이 크게 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현지시간) 펀드 평가회사인 모닝스타 집계를 인용해 올 1·4분기 미국계 글로벌 뮤추얼펀드의 영국 주식 투자비중은 8.79%로 지난해 4·4분기(9.3%)보다 0.51%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미국계 펀드의 영국 투자비중은 4년 만에 최저치다. 미국 투자자들은 영국 증시 시가총액의 4분의1가량을 점하고 있어 외국계로는 최대 큰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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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뮤추얼펀드들은 자국 증시의 투자비중 축소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어서 올 1·4분기 전체 자금 중 11.84%를 영국 증시에 투입하며 지난해 4·4분기보다 0.33%포인트 줄이는 데 그쳤다. 미국계 자금 펀드매니저들은 브렉시트 발생 시 주가는 물론 파운드화 급락으로 이중고에 시달리며 달러 기준 수익률이 폭락할 수밖에 없어 영국계 펀드보다 더욱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의 개인투자자들은 브렉시트 후폭풍을 우려하며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괴를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조폐국은 1파운드짜리 금화와 브리타니아 금화 및 골드바 등을 사려는 사람들이 폭증하면서 지난달 판매가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괴를 보관하기 위해 구글에서 ‘가정용 금고(home safe)’라는 용어를 검색하는 빈도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영국 자산운용업계 역시 분실 및 도난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자들에게 금을 직접 사기보다는 금 또는 은 투자 펀드에 가입할 것을 적극 권유하면서 최근 개인들의 관련 펀드 가입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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